나비스코 눈물 '김인경', 브리티시에서 웃었다.
나비스코 눈물 '김인경', 브리티시에서 웃었다.
  • 승인 2017.08.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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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경 프로 ㅣ 한화
 
[비즈트리뷴] 김인경(29·한화)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생애 첫 메이저우승컵이다.

특히 5년전 '30센티미터 퍼팅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 오픈(총상금 325만달러) 에서 18언더파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는 뒤늦게 비 바람이 불면서 여러 버디퍼팅이 빗나가며 결국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그럼에도 6타차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만큼, 김인경은 2위 조디 샤도프(잉글랜드·16언더파 272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48만7500달러(약 5억5000만원).

김인경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무래도 선물 받은 기분"이라며 "응원해주신 분이 많아 부담이 컸는데 그런 걸 이겨내니까 우승하게 됐다. 그리고 또 우승을 몇 차례 하다보니까 메이저대회 우승도 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오늘 경기 시작 전에 많은 분들이 우승할 거라고, 저희 아빠도 잘 하면 좋은 성적 날거라고 말씀하셨다. 저는 저 자신에게 우승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우승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경기했더니 떨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인경은 지난 2012년 4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짧은 퍼팅 실수로 '다잡은 우승'을 헌납해야했다.

당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인경은 17번 홀까지 10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8번 홀(파5)에서 파 세이브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30cm 거리의 파 퍼팅만을 남겨뒀다.

아마추어 주말골퍼들도 쉽게 넣는 퍼팅거리였다.

그러나 공은 홀 주위를 뱅그르 돌더니 홀 밖으로 다시 튀어나왔다.

이후 김인경은 한동안 부진을 거듭했고, '나비스코 트라우마'을 겼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와 관측이 나왔다.  



[김상진 기자 newtoy@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