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M&A] 이통사,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놓고 갑론을박
[유료방송 M&A] 이통사,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놓고 갑론을박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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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M&A) 관련 토론회에서, CJ헬로의 알뜰폰 부문 '헬로모바일' 분리 매각을 놓고 통신사 간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에 대해 각계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주관으로 마련됐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부문인 '헬로모바일'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되면, 이통사를 견제하는 소비자 친화적 요금제를 낼 사업자가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오히려 경쟁이 더 치열해져 시장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배한철 KT 상무는 "LGU+의 CJ헬로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인수는 독행기업 소멸에 따른 경쟁 감소, 대표사업자 상실에 따른 알뜰폰 산업 쇠락을 의미한다"며 "정부가 지난 10년간 추진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의 성과를 무위로 돌리고 향후 정책 추진의 동력마저 상실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도 "이통사업자의 CJ알뜰폰 인수 시 알뜰폰 정책의 형해화(형식만 있고 의미가 없음), 이통시장 경쟁제한, 왜곡 등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알뜰폰 육성이 추진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강학주 LG유플러스 CR정책담당 상무는 "이통시장의 1.2%에 불과한 CJ헬로 MVNO를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에 경쟁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과 경쟁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 비상식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강 상무는 "알뜰폰 가입자의 번호이동 시 더 높은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제공하는 등 꼼수 영업을 통해 가입자 빼앗기에 혈안이 된 SK텔레콤이 MVNO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법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티브로드 흡수·합병 때 추정되는 시장지배력 전이와 방송의 공적 책임 훼손 이슈를 희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유선통신·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에 대해서도 "자사 알뜰폰 가입자를 뺏길 수 있다는 막연한 기우에 근거도 없이 당사의 알뜰폰 인수를 문제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CJ헬로도 별도 설명자료를 내고 "헬로모바일이 매출액 증가율 추이나 점유율 등 시장에서 독행기업 지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2013년 약 24%에 달하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지속해서 감소해 현재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LG유플러스는 오히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티브로드 합병에 대해 "수평결합에서의 가격상승압력(UPP), 혼합결합에서의 시장지배력 전이 측면을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며 "전국사업자인 IPTV와 지역사업자인 케이블TV 간 흡수·합병에 따른 조직 통합이 방송법이 규정한 지역성과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 엄중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현재 이통사는 마땅한 합의점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에서는 한동안 이통사들이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을 두고 치열한 갑론을반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