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가 본 '하나은행의 BIDV 인수'..."성장기반 확보 가능"
신평사가 본 '하나은행의 BIDV 인수'..."성장기반 확보 가능"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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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V의 낮은 수익성 지표는 리스크"
KEB하나은행 사옥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KEB하나은행 사옥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최근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BIDV를 인수한 것을 두고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시장 포화,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BIDV 인수는 해외 네트워크 확대와 미래 성장기반 확보 측면에서 하나은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신평사들의 관점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베트남 1위 국영 상업은행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 지분 15%를 1조24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으로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 13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66조3000억원으로 베트남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평사들이 하나은행의 BIDV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높은 데다 BIDV가 이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베트남은 젋은 인구구조와 저렴한 인건비로 성장 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실제 경제성장률은 매년 6~7%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계 은행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베트남 내에서 은행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14~2018년 연평균 여신 증가율은 15.7%, 지난해 말 기준 GDP 대비 여신 비중은 130.1%에 달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BIDV 역시 매년 8%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BIDV의 2014~2018년 연평균 여신 증가율은 20.6%,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3809억원이었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베트남의 경우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금융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저금리 장기화와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로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의 사업다각화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신평사들은 또 BIDV가 방대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어 하나은행이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IDV는 베트남 전역에 1000여개 영업점과 6개 해외지점·사무소를 두고 있고, ATM은 5만8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수는 베트남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11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이번 BIDV 인수로 하나은행이 현지 리테일금융(소매금융) 영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한다. 

보통 해외 진출 금융사들은 현지인을 상대로 한 리테일금융보다 해외에 나가 있는 국내 기업이나 지상사를 상대로 한 금융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왔다. 물론, BIDV 역시 소매여신(31%)보다 기업여신(69%)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최근 소매금융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만큼 하나은행도 베트남에서 소매금융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현지에 나가 있는 금융사들은 현지 사람들한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보다는 같이 나가 있는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다"며 "쉽지 않아서 그렇지 할 수만 있다면 현지에서도 리테일을 늘리는 게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사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수익 증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BIDV의 저조한 수익성 지표는 하나은행에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BIDV는 국영 상업은행으로서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구조적으로 고위험 대출자산 규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과거 부실여신 누적 등에 따른 대손부담으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6%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ROA는 보유 자산을 운용해 실질적으로 얼마 만큼의 순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BIDV에 대해 "대손비용이 커서 NIM이 3% 내외로 높은데 비해 ROA가 0.6%로 상대적으로 낮고, 충당금/부실채권 비율이 70% 내외로 양호한 것에 반해 요주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2.3%로 높은 점을 고려하면 부실완충력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 확대는 해당지역 경제의 높은 변동성과 미성숙한 금융시스템을 고려할 때 하나은행의 재무안정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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