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9월 출격…3가지 특징 뭐?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9월 출격…3가지 특징 뭐?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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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오는 9월로 못박았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지난 4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제품 결함 이슈에 휩싸이면서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10여년만의 폼팩터 변화를 이뤄낸 삼성 '갤럭시 폴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봤다.
 
인폴딩 형식의 삼성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제공
인폴딩 형식의 삼성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제공
첫 째, 인폴딩 디스플레이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더블폰은 접는 방식에 따라 3가지 '인폴딩(in-folding)', '아웃폴딩(out-folding)', '인&아웃(in&out-folding 또는 S)폴딩' 방식으로 나뉜다. 폼팩터의 변화에서 디스플레이의 변화가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데, 이 중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인폴딩' 방식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곡률(접히는 정도)이 가장 높아 디스플레이에 큰 압력을 가한다는 점에서 '아웃폴딩'보다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폴딩 방식의 장점으로는 내부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외부 충격(내구성)에 강하다는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의 두께가 두꺼워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당초 지난 2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처음으로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을 때, 가장 지적을 많이 받았던 부분도 '두께'였다. 현재 갤럭시 폴드의 두께는 15.5~17mm 정도로 예상되며, 무게는 263g 수준이다.

경쟁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X'는 반대로 '아웃폴딩' 형식이다. 화웨이도 인폴딩의 이같은 단점을 파악하고 있어 "두께가 경쟁 제품(갤폴드) 대비 얇다"는 점을 상당히 강조하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 '메이트X'의 두께는 10~11mm 정도로 비교적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다만, 주목해야할 점은 무게다. '갤럭시 폴드'가 '메이트 X' 대비 두껍지만 무게는 오히려 가볍다. 메이트X의 무게는 295g 가량으로, 갤럭시 폴드가 약 32g 정도 가볍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내구성과 무게를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둘 째, 커버윈도우의 변화

'폴더블'이라는 스마트폰의 폼팩터 진화는 커버윈도우에도 변화가 생긴다. 현재 일반 스마트폰에는 유리 소재 커버 윈도우가 들어가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CPI(Colorless PI)' 소재의 커버 윈도우를 채용했다. 커버 윈도우는 디스플레이 최상단에서 외부 충격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기존 직사각형 모양의 스마트폰은 접고 펴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단단하고 흠집이 나지 않는 유리 소재의 커버 윈도우가 채용됐다. 하지만 유리 소재는 휘어지면 깨진다는 특성이 있어 폴더블폰에 적합하지 못하다. 때문에 갤럭시 폴드에는 플라스틱 필름인 'CPI'가 적용됐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주름은 1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한계로 보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 초 화에이가 공개한 '메이트X' 역시 일부 매체를 통해 힌지 부분이 있는 중앙에 울퉁불퉁한 요철이 보인다며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폴더블폰의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소재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휘어져도 깨지지 않으면서 유리 소재의 장점을 가져올 만한 방법이 필요했고, 이같은 특성들을 담은 'UTG(Ultra thin glass)'가 최근에 차세대 커버 윈도우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폴더블용 UTG 커버윈도우는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년쯤에나 UTG 타입이 폴더블폰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폴더블 1세대에 속하는 갤럭시 폴드는 제품 전량 CPI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패널의 연결고리…'힌지'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과거 피쳐폰에서 화면과 키패드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쓰였다. 폴더블용 힌지는 20 만번 이상의 접고 펴는 충격을 견딜수 있도록 과거보다 더 높은 내구성과 정밀한 설계가 필요했다.

종이처럼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힌지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인폴딩 폴더블폰의 경우 안에 있는 디스플레이끼리 부딪혀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디스플레이 결함 이슈가 터졌을 때, '갤럭시 폴드'의 무기한 연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제품의 모든 면을 보완해 다시 내놓겠단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보완된 '갤럭시 폴드'는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해 내구성이 강화됐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하도록 했다. 또한, 힌지 구조물과 '갤럭시 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틈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힌지 부분에 고급스러운 메탈 소재가 채용된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제공
힌지 부분에 고급스러운 메탈 소재가 채용된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제공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은 새롭게 형성될 전망이다. 10년만의 스마트폰 폼팩터의 변화인 폴더블폰 전환은 초기에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지 않으나 패러다임의 전환과 초기 기술력 장악이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 폴더블폰, 과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1세대 폴더블폰으로서 화려한 데뷔를 치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