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질주…BMW, 주행중 시동꺼짐 현상 "무서워 못타겠다"
목숨 건 질주…BMW, 주행중 시동꺼짐 현상 "무서워 못타겠다"
  • 이연춘
  • 승인 2019.07.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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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BMW가 화재사태 이후 국내 판매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차량 결함 민원이 잇따르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명품차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주행중 시동꺼짐 현상이 대표적이다. 더구나 차량 수리 등 사후관리체계도 허술해 고객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와 BMW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목숨 건 질주"를 했다며 아연실색했다. A씨는 지난해 구입한 BMW X5의 잇따른 시동꺼짐 현상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A씨의 주장은 이렇다. 최근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계기판에 주행경고등이 켜져서 보니 곧바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고속주행에서의 시동꺼짐 현상은 운전자인 A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은 물론 2차 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다.

A씨는 한달여 시간이 걸려 시동꺼짐 현상에 대한 수리서비스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똑같은 증상은 발생했다. 최근 또다시 시동꺼짐이 발생해 조작불능상태가 된 것이다.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화재사태에 이어 고속주행중 시동꺼짐 등 결함을 의심할만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객은 목숨건 질주하고 있는 셈인데 무서워서 못타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실 BMW의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은 이전에도 고객들 사이에서 자주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이다.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BMW 시동꺼짐을 검색하면 관련글이 올해에만 10건이나 올라 와 있다. 3년 전에도 시동꺼짐 등의 이유로 BMW 차량 3500여대가 리콜 대상이 된 바 있다.

결함 논란만 문제는 아니다. BMW의 서비스 등 사후관리체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A씨는 시동꺼짐 현상과 관련해 BMW에 문의한 결과 황당한 답변만 들어야 했다. 그는 "서비스센터 직원이 말하기를 최근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별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BMW 고객인 B씨도 이같은 사후관리에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국내 소형차의 시스템도 이렇게 주먹구구식은 아니다"라면서 "명품이라는 명성이 의아할 정도"라고 했다. 

이에 대해 BMW 본사 측은 "해당 차량은 현재 입고되어 수리중으로, 정확한 원인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짧은 입장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