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보복] 10대 그룹 상장사 시총, 이달만 17조 증발
[일본경제보복] 10대 그룹 상장사 시총, 이달만 17조 증발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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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일본이 한국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 방침을 발표한 이달 들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17조원 넘게 증발했다.

28일 재벌닷컴과 업계 등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9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보통주와 우선주 합계)은 지난 26일 현재 834조9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852조2510억원보다 17조2530억원(2.0%) 감소한 규모다.
 
자료=재벌닷컴 제공
자료=재벌닷컴 제공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시총이 이 기간 449조6540억원에서 443조4290억원으로 6조2240억원(1.4%) 줄어들었다. 다만,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주가가 소폭 오르면서 보통주 기준 시총이 280조5800억원에서 281조4750억원으로 8950억원(0.3%) 증가했다.

LG그룹은 시총이 93조3450억원에서 86조6370억원으로 6조7080억원(7.2%) 줄어 10대 그룹 중 시총 감소액이 가장 컸다. 보통주 기준으로는 LG전자(-1조7510억원·-13.5%), LG화학(-1조5180억원·-6.1%), LG생활건강(-1조3900억원·-6.8%)의 시총이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을 중심으로 시총이 99조3280억원에서 95조6310억원으로 3조6980억원(3.7%)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시총이 11조6400억원에서 10조890억원으로 13.3%(1조5510억원)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생명(-5950억원·-20.9%), 한화케미칼(-5490억원·-15.0%) 등의 시총 감소 규모가 두드러졌다.

일본 기업과 합작한 여러 브랜드가 불매운동 대상에 오른 롯데그룹 시총은 24조3660억원에서 21조9460억원으로 2조4200억원(9.9%) 줄었다. 롯데지주(-7970억원·-17.3%), 롯데케미칼(-5830억원·-6.7%), 롯데쇼핑(-4810억원·-10.6%) 등의 시총 감소 규모가 큰 편이다. 또, 포스코(-1조3070억원·-4.7%)그룹과 현대중공업(-1조6470억원·-9.8%)그룹도 시총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GS와 농협 소속 상장사 시총도 각각 7180억원(5.7%), 3020억원(6.1%)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SK그룹만 이 기간 시총이 111조4180억원에서 118조7400억원으로 7조3220억원(6.6%) 증가했다. 특히나 SK하이닉스 시총이 50조5960억원에서 58조950억원으로 7조4980억원(14.8%)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