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통시장 3강체제 재편...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
미국 이통시장 3강체제 재편...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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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AT&T 이어 거대 이통사 등장…자회사·사업부문 처분 조건 붙어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미국 법무부가 미 3, 4위 이동통신 업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하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칸 델라힘 미 법무부 반독점 국장은 이날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며 값싼 와이어리스(무선) 연결성에 미국인들의 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 경제와 모든 소비자 생활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NBC 등 미 경제매체들이 보도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가액은 260억 달러(약 30조8천억원)로, 미 이동통신업계 지형을 뒤바꿀 메가딜로 평가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미 이동통신시장은 버라이즌, AT&T에 이어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회사의 3강 체제로 재편된다.

  
미 이동통신시장에서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34%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T모바일은 18%, 스프린트는 12%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법무부 발표 직후 T모바일 주가는 역대 최고인 85.22달러로 치솟았고 스프린트 주가도 최고치인 8.06달러로 뛰었다.

   
법무부 승인 합의의 결과로 스프린트는 부스트 모바일, 버진 모바일, 스프린트 프리페이드 폰서비스 등의 자회사 및 사업부문을 처분해야 한다.

   
또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수백 개의 소매점과 약 2만 개의 모바일 셀 사이트를 무선통신회사 디시네트워크에 넘겨줘야 한다.

   
델라힘 국장은 "이런 처방이 없다면 이번 합병은 실질적으로 경쟁을 저해하는 것일 수 있었다"면서 스프린트·T모바일의 사업부문 처분이 합병 승인의 조건으로 붙어 있다고 강조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애초 3분기 중 합병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점이 다소 빨라졌다고 CNBC는 전했다.

   
앞서 두 회사는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한 바 있다.

   
미국 주 정부 가운데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사우스다코타 등은 양사의 합병 합의에 동의한 상태다.

   
그러나 뉴욕, 캘리포니아 등 인구가 많은 13개 주 정부는 경쟁 저하를 이유로 양사 합병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서 완전한 합병까지 마지막 남은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하비에르 베세라 법무장관은 "연방 법무부의 합의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와 경쟁을 보호해야 한다는 우리의 최소 한도 조건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