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금융그룹은 '好好'...이자이익만 18조
불경기에도 금융그룹은 '好好'...이자이익만 18조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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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배경엔...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
비이자이익 비중 20%...이자이익 의존도 높단 지적도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국내 경기가 계속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5대 금융지주들이 연일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대출 자산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고 비은행 계열사와의 협업 확대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신한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1조83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지주에 소폭 앞서며 '리딩뱅크 타이틀' 수성에도 성공했다.

업계 4위에 이름을 올린 우리금융은 1조17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7.6% 증가한 규모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나 급증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실적이 소폭 줄었지만 매각이익, 판관비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적 이익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2분기 개별 순이익만 보면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9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2%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1조2045억원으로, 신한금융과 KB금융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2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65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6%(1124억원) 늘었다.

금융지주사들이 상반기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대출 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확대가 있다.

우선, 이자이익이 일제히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8조26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07% 늘었다.

또 그룹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도 크게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신한금융으로, 오렌지라이프 편입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올랐다. 전체 수익 중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1%로 확대됐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5% 오른 6114억원으로 집계됐고,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391억원 적자에서 6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각각 1.72%, 7.7% 하락했다.

이처럼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비이자이익 비중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자이익 의존도는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5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20.4%로, 여전히 수익의 80% 가량을 이자이익에서 얻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위주의 대출자산을 확대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뿐 '이자장사'는 아니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엔 대출금리를 빨리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리거나 금리 인하기엔 반대의 방식을 써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자장사'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서는 대출 하락기에 금리 높여서 이자이익을 많이 창출한 것이 아니라 대출자산 자체를 중소기업 위주로 안정적으로 늘리면서 이자이익을 확대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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