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만에 맞는 '카카오뱅크의 해'...성장성 관건은 '차별화'
출범 2년만에 맞는 '카카오뱅크의 해'...성장성 관건은 '차별화'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25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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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맞는 카뱅...자본력 갖출 전망
올해 흑자전환, 1000만 고객 달성
향후 성장 관건은 '차별화된 서비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 고객수 1000만 돌파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또 한번 '퀀텀점프(대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다.

카카오의 정식 자회사로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다양한 계열사 협업 서비스와 혁신 금융상품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된 모습으로 진정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의 한국카카오은행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 보유 안건'을 승인했다. 4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리겠다며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데 대한 답이었다.

이번 금융위 승인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을 현 18%에서 34%까지 확대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래프=김용지 기자
그래프=김용지 기자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두게 된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카카오 계열사와의 혁신적인 협업 서비스를 내놓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입자만 28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와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종합금융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와 계좌 연동 수준의 협업만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와의 서비스도 적극 고려한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실제 모임통장, 상담챗봇 등 그동안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와 협업해 내놨던 서비스들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서비스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모임회비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모임통장 가입자수는 출시 초기인 12월 말 80만여명에서 이달 10일 기준 285만여명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출범 이후 165일만에 고객수 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신규 고객 유입 규모가 감소했지만 '26주 적금'과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이후 하루 평균 고객 유입이 1만3000명 정도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카카오가 대주주가 되면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든가 그런 부분에서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상담챗봇이나 모임통장과 같이 그동안 카카오랑 같이 만들었던 서비스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에서 협업을 진행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0만 고객을 확보한 것도 카카오뱅크의 전망이 밝은 이유다. 이미 1000만 고객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11일 오후 10시25분을 기점으로 계좌개설 고객수가 총 1000만명을 넘어섰다. 6월 말 기준으로 계산하면 국내 만 17세 이상 국내인구(4432만) 중 약 22.2%가 카카오뱅크 고객인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가입자수 증가 속도는 세계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봐도 유례없이 빠르다. 카카오뱅크보다 16년 앞선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Rakuten)'의 경우 가입자수가 3월 말 기준 732만명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수를 보유한 인터넷은행으로, 이와 비교해 봐도 카카오뱅크의 가입자수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향후 1000만 고객 기반 금융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주주사와 시너지를 내면서 포용적 금융 관점의 플랫폼 서비스도 런칭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서만 흑자전환, 1000만 고객 돌파, 최대주주 변경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에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계열사 공시 누락으로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출범 초기 카카오뱅크가 자본력 한계 등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등에만 의존했던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자본력을 갖춘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맞이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24일 금융위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 보유를 승인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해소됐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차별화된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나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먼저 내놔 시장을 선점한 뒤 고객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해외 인터넷은행의 성공사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2015년 오픈한 영국의 인터넷은행 '레볼루트(Revolut)'는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대신 'e머니 라이센스'를 취득해 e머니 환전 등 관련 업무를 시작하면서 고객수를 늘려나가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 3월 말 기준 레볼루트의 가입자수는 400만명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수를 확보하고 있다.

2014년 오픈한 영국의 '아톰뱅크(Atom Bank)'도 대표적인 인터넷은행 성공사례로 꼽힌다. 아톰뱅크는 모바일앱으로만 금융 거래를 하도록 하는 차별적인 전략을 내놨다. 모바일이 차세대 금융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같은 전략으로 아톰뱅크의 자산은 2017년 한 해 동안 201.6% 성장하기도 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초 발간한 '해외 인터넷전문은행 현황' 보고서에서 "최근 등장한 IT 기반 벤처은행들은 전통적인 은행서비스가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창출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이 금융거래에 있어 중요한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모바일을 통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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