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퀀텀점프②] '스페셜' 운영혁신 성공, 사업구조 변신의 시작
[홈플러스 퀀텀점프②] '스페셜' 운영혁신 성공, 사업구조 변신의 시작
  • 전지현
  • 승인 2019.07.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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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환 점포比 12% 높은 매출신장 기록, 2021년 80여개로 확대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6개월만에 16개 점포, 전환 후 매출 20% 이상 확대. '홈플러스 스페셜'이 지난 1년간 내놓은 결과다. 취임 21개월 맞은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스페셜' 성과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 매장은 임 사장이 취임후 내놓은 첫 오프라인 혁신으로 '주부 CEO(최고경영자)'의 결단에서 시작된 신유통채널로 꼽힌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사진=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사진=홈플러스.

25일 임 사장은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지속가능한 유통사업자가 되기 위해 지난 2년간 전사적 사업구조 변신을 단행했고, 그 문을 여는 열쇠는 스페셜의 성공에 있었다”며 “점포 운영혁신을 통해 자원을 효율화하고 어떤 고객과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골격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스페셜은 슈퍼마켓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 핵심 상품을 한번에 살 수 있게 만들어 1인가구는 물론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만든 유통 모델이다. 고성장 중인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과 가격을 갖추면서도 용량이 과한 창고형 할인점 단점을 보완했다.

임 사장은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성장 유통 모델을 완성하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며 “현재 전 유럽을 강타하는 알디, 리들의 결정적 성공 요인도 운영혁신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페셜' 운영혁신 자신감, 2021년까지 80여개로 확대

현재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6개월만에 16개 점포로 확대됐다.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이 드는 창고형 할인점 시공 비용과 기간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인 결과 빠르게 매장을 늘릴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998년 처음 한국에 진출해 11년 만에 16호점을 오픈한 코스트코, 2010년 1호점 오픈 후 9년여 만에 16호점을 선보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출점 속도와 비교하면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란 회사측 설명이다.

상품 구색은 고객이 각 업태에서 가장 즐겨 찾는 아이템들로 정제했다. 대부분 상품은 박스 단위 진열(RRP·Ready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게 했다. 초특가 중심 프로모션은 연중상시저가(EDLP) 위주로 바꿔 하루 수십 번 창고와 매장을 오가던 진열 작업이 하루 1회까지 줄었다.

절감된 운용 비용만큼 상품 자체 마진율을 낮추고 가성비를 높였다. 많은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 협력사 이익을 높이고, 협력사는 다시 좋은 상품을 홈플러스에 제안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 그 결과 매출 부진 점포를 스페셜 매장 운영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16개 점포 모두 비전환 점포와 12% 이상 매출신장률 보였다.

특히 목동점,  안산고잔점, 분당오리점 등 기존 창고형 할인점 경쟁사(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인접한 ‘경합 점포’ 매출신장률은 20%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위세를 과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년간의 운영혁신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개선하면서 올 하반기 스페셜 점포를 30여개, 2021년까지는 70~8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페셜 성공을 기점으로 온라인, 몰, 상품, 고객 관계 등 사업 전 분야에서도 국내 유통업계에 유래 없던 과감한 운영혁신을 가속화해 침체일로의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