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 TV' 판매 호조에 '방긋'…하반기 대세 굳히기 나선다
삼성전자, 'QLED TV' 판매 호조에 '방긋'…하반기 대세 굳히기 나선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23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패널 원가 절감에 따른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라 QLED TV 시장이 본격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TV 시장에서도 QLED 대세화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 QLED 8K TV|삼성전자 제공
삼성 QLED 8K TV|삼성전자 제공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QLED TV 판매량은 2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2만대)와 비교했을 때 200% 이상 대폭 늘어난 수치다.

판매 전망치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당초 QLED TV의 올해 연간 판매량을 468만대로 전망했지만, 최근 489만대로 6%포인트 가량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QLED TV의 판매 호조 요인으로는 패널 원가 감소에 따른 삼성전자의 QLED TV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QLED TV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LCD 패널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QLED TV 마케팅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QLED TV 라인업을 살펴보면, 49·55·65·75·82∙98형 등 각 인치대별로 골고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대형인치대의 QLED TV만 선보여왔으나, 중형인치대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프리미엄' 시장과 더불어 '중저가' 시장에서도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IHS마킷은 전체 QLED TV 판매 가운데 10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2%대에서 올해 2분기 14.6%까지 높아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33.6%, 2021년에는 48.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인치대가 속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전망도 맑다. 중저가 시장 대비 성장세가 더디긴 하지만, 대형 TV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TV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QLED 8K TV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8000대가량 판매됐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의 초고화질(UHD) TV 출시 당시 10개월간 약 6000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유럽, 중남미, 인도 등에서 QLED 8K TV를 통한 현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는 앞서 올 초부터 예고됐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수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월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 8K TV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8K TV 시장을 선도하고 업계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8K 제품의 본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추진하는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중저가와 프리미엄 시장 모두에서의 우위를 공고히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의 추격에 맞서 QLED 대세화 굳히기에 힘을 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