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SK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 단골손님 왜?
[이슈분석] SK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 단골손님 왜?
  • 이연춘
  • 승인 2019.07.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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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

SK그룹은 아시아항공 인수전 참여 관측이 끊이질 않는 것과 관련해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IB업계 등 관련한 시장에서는 여전히 SK그룹의 참여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 더구나 SK그룹의 자회사인 SK텔레콤이 최근 '항공기 운항 관리 분양 전문가' 채용 공고를 내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최고경영진(CEO)까지 나서 "검토하지 않는다"며 손사레 치고 있다.

최근의 채용공고와 관련해서도 SK는 "그룹 전용기 관리자 채용"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이 채용하는 항공 전문가는 항공기 운항관리와 운항스케줄, 조종사 업무 지원 등을 맡는다며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와 연관성을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SK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다. 

배경에는 일련의 연관성이 있다. 지난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그룹의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부터 "항공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 부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제주항공의 최고경영자로 근무하며 회사를 업계 1위 저비용항공사(LCC)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의 자금력과 일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예상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부터 그룹 안팎에서 항공업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다 자금력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이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해 왔던 배경도 이번 인수전 참여의 단골손님이 된 배경 중 하나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를 인수했던 SK그룹은 수년간 많은 이익을 거뒀다. 더구나 수조원의 인수자금을 확보한 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설에 군불을 떼고 있다.

한편, 이르면 오는 25일에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통매각 원칙을 강조해왔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자회사를 포함한 매각공고가 유력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일장일단이 있지만 SK그룹이 부인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매각공고 후 예비입찰 단계 직전에는 참여 여부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