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1조원에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BIDV' 지분 인수
하나은행, 1조원에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BIDV' 지분 인수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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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을 인수하고 베트남 내 금융 한류 본격화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22일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인 BIDV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BIDV는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하나은행이 1조249억원에 인수한다.

1957년에 설립된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린 자산규모 기준 베트남 1위 은행이자 비엣컴은행(Vietcom Bank), 비엣틴은행(Vietin Bank), 아그리뱅크(Agri Bank)와 함께 베트남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히는 현지 대형 은행이다.

BIDV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자산 66조3000억원, 순이익은 3809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은 물론 자본이득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 투자처로 평가돼 왔다.

이런 가운데 현지 금융당국의 외자 유치를 통한 금융시스템 선진화 정책과 BIDV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본 확충 차원의 유상증자 전략이 맞물려 하나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최종 유치하게 됐다.

BIDV는 대출 자산의 70% 이상이 기업대출로, 성장성과 잠재력이 높은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PB를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과 디지털 뱅킹, 리스크 관리에 경쟁력을 갖춘 하나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했다.

BIDV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향후 하나금융그룹의 다양한 관계사들과 점진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하나은행은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등 2개 지점을 통해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지점 및 사무소 1000여개와 ATM 5만8000개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수익 증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하나은행의 선진 리스크관리 기법을 전수함으로써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