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운명의 한 주…매각공고에 촉각
아시아나항공, 운명의 한 주…매각공고에 촉각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7.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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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아시아나항공에게 있어 이번 일주일은 가장 숨죽인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이번주 중 채권단과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채권단에서 통매각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이 매머드급 매물을 노릴지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매물이었다. 국내 주요 그룹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주요 그룹 계열사에서 이를 부정하는지 여부에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오르내렸다. 

추측과 전망도 각양각색이다. SK그룹 계열사 SK텔레콤이 그룹 전용기 운항 관리 분야 전문가에 대한 채용을 시작하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했다는 전망이 나왔고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인수에 나서리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 안팎의 구설이 나오기도 했다. 금호석유 측은 인수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다. 

실제 거론되는 주요 인수후보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여부에 대해 수차례 부정해왔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둔 애경그룹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SK그룹과 한화그룹, GS그룹과 CJ그룹 등이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히는 반면 항공업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에 나설 후보자가 거의 없으리라는 비관론도 상존한다. 

주목할 점은 이르면 25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매각공고다. 지금까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통매각 원칙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자회사를 포함하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경우 매각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아시아나항공에 딸린 비항공 자회사들까지 모두 포함된다는 점에서 인수후보의 의향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협의에 따라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구주와 신주의 인수가도 관전 포인트다. 

산업은행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1.07% 매각 외에도 신주발행(유상증자)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 계산은 더욱 복잡해진다. 인수후보가 구주 가격과 신주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구주의 가치가 높을수록 유입 현금이 늘어나 유리해지고 인수자와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신규 투자자금인 신주의 가치가 높을수록 정상화에 유리하다. 최악의 경우 채권은행과 금호산업이 매각 방식을 두고 이견을 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변수가 많지만 매각공고 이후에 인수전에 나설 기업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수전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엇갈리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