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1년, LG유플러스 하현회號] '무서운 추격자'… CJ헬로 품고 날개 단 미디어사업
[지휘봉 1년, LG유플러스 하현회號] '무서운 추격자'… CJ헬로 품고 날개 단 미디어사업
  • 이연춘
  • 승인 2019.07.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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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경영일선서 지휘봉을 잡은지 1년을 맞았다.

하 부회장은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통한다. 취임 1년을 맞는 하 부회장은 현장경영에 나서며 LG유플러스를 '무서운 추격자'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취임 이후 매주 목요일마다 전국의 현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이동통신시장 분위기를 살폈다. 책상에서 벗어나 현장을 열심히 찾아 다니려 한다.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해 얻은 통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을 구상하겠다는 그의 경영 철학이다.

앞서 올해 초에는 CES와 MWC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장도 직접 찾았다. LG유플러서는 별도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지만 그는 현장 경영 행보에 보폭을 넓혔다. 지난 4월에 신입사원들도 직접 만나 프로정신과 팀워크를 갖출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LG 그룹내에서 전략통으로 꼽히는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 2015년부터 LG유플러스의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 왔고 모바일 비디오, IoT, AI, 5G 등 통신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

LG유플러스가 보여준 '괄목상대'의 중심에는 하 부회장이 서 있다. 지난 2월 CJ헬로 인수를 전격 발표하며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신호탄을 쏜 하 부회장은 하반기 CJ헬로 인수 시너지를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5G에서 1등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하고 CJ ENM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유료방송 업계 4위인 LG유플러스(시장 점유율 11.7%)는 3위 CJ헬로(12.8%)가 더해져 업계 2위(24.5%)로 도약한다. 1위 KT(31.0%)에 바짝 따라붙고, 2위였던 SK브로드밴드(14.2%)보다 멀찌감치 앞서가게 된다.

국내외 통신사들도 IPTV, 케이블TV 등 미디어 사업 분야 성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한 확장전략을 추진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인수는 케이블TV, 위성, IPTV를 포괄하는 유료방송 업계에 변화가 시작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유료방송 업계 큰 축이었던 케이블 업계는 IPTV에 밀리고 시설 노후화로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하 부회장은 "통신, 방송 가입자 저변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과 범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를 추진했다"며 "CJ헬로는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입자 및 커버리지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유무선 결합을 위한 잠재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우리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CJ헬로 인수 결정을 통해 IPTV와 케이블TV 양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디어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한 또 다른 전략과 실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CJ헬로는 업계 1위답게 매우 우수한 임직원 역량과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우리 회사와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대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사업자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홈·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5G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이어 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유무선 시장에서 고객의 일상 생활에 혁신을 일으키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