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최종구, 포용·혁신적 금융 대변인...후임 '은성수·김용범' 거론
'사의 표명' 최종구, 포용·혁신적 금융 대변인...후임 '은성수·김용범' 거론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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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융위원장에 은성수, 김용범, 윤종원, 이동걸 등 거론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했다.

포용적·혁신적 금융의 최전선에서 문재인 정부와 호흡을 맞춰온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금융분야 영향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이번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의 자리이지만 이런 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고자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982년 제25회 행정공시를 통해 공직사회에 입문한 뒤 경제·금융 분야에서만 30여년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과 외화자금 과장, 국제금융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지낸 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수출입은행장 등을 맡았다. 이후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된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을 잘 이해하고 실행에 옮긴 인물로 평가된다.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인 '포용'과 '혁신'에 맞춰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과 혁신 금융기술 개발·지원 정책을 동시에 추진했다.

평소 최 위원장이 금융 혁신을 위해서는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에서도 포용적 금융과 혁신적 금융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이달 초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금융당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금융혁신의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의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위원장 임기 내 금융위원회가 추진했던 포용적 금융 정책으로는 카드수수료 인하, 부실채권 채무조정 지원 확대, 신 코픽스(COPIX) 제도 도입, 청년 전·월세 지원 확대 등이 있다.

혁신적 금융으로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 신용정보 빅데이터 개방 추진, 코스닥시장 활성화,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추진 등이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은 금융지주사들의 핀테크·스타트업 육성 센터 오픈 행사에 항상 참석하는 등 혁신금융과 핀테크 육성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 위원장에 대해 "카드수수료 인하나 인터넷은행 등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들 중 성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포용적 금융과 혁신적 금융이라는 뚜렷한 소신을 갖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위원장 후임은?...'은성수·김용범·이동걸' 하마평 무성

현재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금융위원장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18일 최 위원장이 차기 금융위원장 자리에는 공정거래위원장과 손발이 잘 맞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이에 걸맞는 인사가 내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은 행장은 재무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금융정책과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등 최 위원장과 비슷한 길을 밟아왔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윤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재무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경제·금융을 담당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상임이사를 맡는 등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김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5월까지 부위원장을 지냈던 만큼 현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취임 1년 7개월 만에 금호타이어 매각,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인수합병 등 굵직굵직한 딜을 성공시킨 이 산은 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