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워라밸' 열풍...회장·은행장들 휴가 일주일씩 떠난다
금융권 '워라밸' 열풍...회장·은행장들 휴가 일주일씩 떠난다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7.18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사진=각사)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사진=각사)

[비즈트리뷴=내미림 기자] 금융권이 이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워크-라이프 밸런스'(워라밸) 시대에 발맞춰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먼저 여름휴가를 떠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는 24∼30일 여름 휴가를 떠나 가족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달 말 가족과 동해안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허 행장은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게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책 '씽크 스몰'(오웨인 서비스·로리 갤러거)을 추천서로 제시했다.
 
취임 이래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휴식을 가졌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다음 달 초에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올해 하반기 영국과 북유럽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관심이 높은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휴가 날짜가 유동적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일주일간 휴가를 간다. 진 행장은 3월 취임한 이래 전국 지점을 일일이 방문하는 강행군을 한 탓에 이 기간 집에서 쉬면서 하반기 경영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다음 달 5∼7일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휴가에서도 다음 달 말 예정된 북미지역 기업설명회(IR)에서 우리금융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어떻게 강조할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다음 달 5∼9일에 쉬기로 했다. 국내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고,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계획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여름 휴가를 간다. 이 행장은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 생활, 문화를 체험하고 마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 프로그램 '팜스테이'를 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자신이 은행장인 것을 숨기고 직접 농가에 머물며 농심을 들어보기 위해 팜스테이를 어디서 할지는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한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측은 "휴가 계획을 공개한 적 없다"며 알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