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회적가치 경영, 냉소주의가 가장 힘들었다"
최태원 회장 "사회적가치 경영, 냉소주의가 가장 힘들었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7.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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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ㅣ대한상의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안에 '사회적 가치(SV)' 경영방식을 주입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건 임직원들 사이의 '냉소주의'였다고 실토했다.

   
최 회장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을 연사로 초청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강연을 듣고 "그룹 안에 사회적 가치를 심을 노력을 시작했을 때 임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것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지금 하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왜 자꾸 어려운 걸 시키냐,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또 가장 어려웠던 건 냉소주의"라며 "부화뇌동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표현을 거칠게 썼다"면서 "서든 데스(sudden death)라는 표현을 써가며 3년간 왜 변화해야 하는지 협박 비슷하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도 사회적 가치 50% 반영을 선언했더니 도망갈 데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밖에 그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다 보면 기업들도 경쟁보다는 협력이 중요하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강연에서 최 회장은 그간 사회적 가치 관련 성과에 대해 "저희도 노력해왔지만, 아직 상당히 부족하다"면서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5월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에 5천명 가까이 찾았다며 "우리나라에서 처음 하는 행사에 5천명이 모였다는 건 중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 가치를 통한 '돌파구(breakthrough) 전략'은 "새로운 종류의 돈을 버는 것"이라며 "고객과의 관계를 통해 고객이 신뢰를 갖고 내 물건을 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있는 기업 대표들을 향해 "지금 움직이면 여러분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 이후에는 '일본 수출 규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냐'는 질문도 나왔으나 최 회장은 "잘 대응하고 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