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대우건설 매각 급하지 않아, 기업가치 높일것"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대우건설 매각 급하지 않아, 기업가치 높일것"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7.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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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 사진=fnDB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 사진출처-KDB제공
[비즈트리뷴=내미림 기자] 산업은행을 떠나 대우건설 매각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매각을 서두르지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제일 중요한 추진 과제는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금 당장 매각 일정을 정하기 보다는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여서 자연스럽게 매수자가 나타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 대우건설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는 등 당분간 대우건설 체질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내 대우건설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게 된 회사들을 관리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자회사로 지난 4월 출범했다. 제1호 자산으로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지난 8일 인수해 관리 중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던 구조조정 회사의 지분을 받아서 밸류업(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과 매각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첫 과제는 대우건설 정상화다. 산업은행은 지난 8일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 50.75%를 1조3606억원에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경영을 정상화한 뒤 시장에 팔아 수익을 내야 한다.
 
산업은행도 끝내 성공하지 못한 대우건설 매각이지만 이 대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기업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아지고 경쟁력이 높아지고 잠재적인 매수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면 (대우건설을) 사려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며 "별도로 매각 일정을 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우건설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민간 사모펀드 운용사와 다르게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회사와 함께 기업설명회(IR)를 열어 투명성을 높이고 관리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대우건설의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어디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어디가 경쟁력이 떨어지는지 잘 살펴야 한다"며 "손실이 나고 있는 프로젝트나 플랜트 같이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부분보다는 잘하는 것 위주로 정리해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안에 대우건설에 이어 2호 자산도 산업은행에서 받아올 계획이다. 이 대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지금은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조금씩 매각해서 결국 민영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 작업을 국책은행이 아닌 시장과 민간 중심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우리가 그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