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인생' 위메이드, '미르의전설2'에 웃고 울다
'외길 인생' 위메이드, '미르의전설2'에 웃고 울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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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미르의전설2'라는 IP(지식재산권)는 지금의 위메이드를 있게 한 대표작이다.
 
위메이드는 현재까지도 '미르의전설2'의 IP를 기반으로한 신작 개발, 라이선스 사업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위메이드에게 '미르의전설2'는 동시에 고난의 상징이기도 했다.
 
위메이드의 행복과 고난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미르의전설2'는 지난 2001년 출시 이후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중국으로의 진출을 통해 온라인 게임의 붐을 일으킨다.

미르의전설2는 당시 1세대 대다수 온라인 게임들이 단순 사냥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동료들과의 협력, 동맹, 경쟁, 협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게 특징이었다. 이에 미르의전설2는 출시 10년 만에, 전세계 누적 매출 2조2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온갖 기록을 세워가며 중국에 게임 한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심지어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미르의전설3'의 사업 부문을 분리해 '전기아이피'라는 회사를 별도 설립했을 정도였으니 당시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미르의전설2' IP가 인기가 많은 만큼, 중국업체의 도용도 심했다는 점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중국 도용업체와 장기간 법적공방에 돌입했고, 내부적으로도 별다른 신작이 나타나지 않아 2013년 2000억원대의 매출을 자랑하던 위메이드는 지난 2017년 1000억원대까지 떨어지며 고난의 시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최근 들어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웹게임 '전기패업'의 개발사 37게임즈와의 소송에서 1심 승소하며, IP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 실제로, 위메이드는 승소 판결 이후, 37게임즈와 '미르의전설2' IP를 활용한 신작 '일도전세'를 계약하며 IP 사업의 본격화를 알리기도 했다.

이에 매출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실제로, 위메이드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또 다른 중국 게임업체인 '남원전기3D'와의 소송에서도 이겼으며, 지난 5월에는 '절강환유'도 줄줄이 승소했다. 업계에서는 한 풀 꺾였던 위메이드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미르 IP를 활용한 중국 게임 '일도전세'|위메이드 제공
미르 IP를 활용한 중국 게임 '일도전세'|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 신작 등에 업고 '재도약'

위메이드는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게임회사로서 신작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르4', '미르M', '미르W'가 그 주인공이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 중 신작 3종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확고히 하겠단 계획이다.

'미르4'는 앞서 지스타 2017, 지스타 2018 위메이드 B2B 부스 등에서도 소개된 최고 기대작이다. '미르의전설' 원작 고유의 화려한 스킬과 액션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대형 신작인만큼, 재도약을 위한 구원투수같은 존재가 될 전망이다.

'미르M'은 '미르의전설2'의 모든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MMORPG다. 업계에서는 이 게임의 경우 국내보다는 원작에 대한 니즈가 큰 중국 시장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중국 현지 파트너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W'는 위메이드가 투자를 진행한 엔드림의 김태곤 상무가 미르의전설 IP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이다. 김 상무가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떤 작품으로 선보여질 지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향후에도 중국 내 미르 IP(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중국 관계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르의전설 IP 라이선스 사업에서는 기존의 파트너사들과 계약된 모바일게임 및 HTML5 게임 등 15개 이상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총 20개 이상의 라이선스 게임이 서비스될 전망이다. 미르의전설 단일 IP로 웃고 울던 위메이드가 다시 한 번 신작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이뤄낼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