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런 코트라, 중소전시물 제작업체들 반발에 '진땀 해명'
곤혹스런 코트라, 중소전시물 제작업체들 반발에 '진땀 해명'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7.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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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대한민국 브랜드 알리는데 경쟁력 있는 업체 선정 "
전시조합 기자회견 <사진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코트라가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전시연출용역 선정 과정에서 우선협대상자인 중소기업인 ‘피앤’을 배제하고 대기업 ‘이노션’을 선정했다는 의혹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중소기업 '피앤'은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의도적으로 중소기업을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중소 전시물 제작업체 200여개로 구성된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이하 전시조합)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트라에 공세를 퍼부었다. 

전시조합은 "중소기업 판로지원법에 따라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전시사업 입찰은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왜 대기업인 이노션이 참가했고 사업을 따냈는지 알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시조합은 특히 코트라가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중소 전시물 제작업체 피앤을 선정한 후 일방적으로 협상을 결렬하고, 2순위인 이노션과 계약을 체결한 것을 문제삼았다.

코트라는 이에대해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코트라 측은 "준비 기간을 충분히 제공했으나 요청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차순위 업체와 계약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은 다른 일반 전시와 달리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국제 행사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간 경쟁 입찰 예외 방법으로 실시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떠나 경쟁력 있는 업체를 선정,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코트라는 “해당 기업들에 용역 입찰의 성격과 추진 일정에 대해 충분히 안내했다.  입찰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실시됐다”면서 “입찰을 무효로 할 만한 어떤 절차적 하자도 없어 재입찰은 가능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코트라와 전시물 제작중소기업간 분쟁은 소송으로 이어졌다.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피앤은 협상 결렬 이후 해당 용역 입찰에 대해 지난 5월13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으나, 같은 달 30일 1심은 ‘코트라가 평가위원들에게 협상자료를 제공하고 의견을 구한 것을 비추어 볼 때 의도적으로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판결했다.  현재는 항고심이 진행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트라가 현 정부의 지지층인 중소기업들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권평오 사장이 다소 난처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식에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일류 무역투자진흥기관’의 꿈을 안고 전 임직원과 혁신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 이를 통해 매년 5천개의 중소수출기업과 2만 개의 글로벌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