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은행산업 수익 영향 얼마나?
[8·2 부동산대책]은행산업 수익 영향 얼마나?
  • 승인 2017.08.03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이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정부가 전날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대해 "이번 8·2 부동산대책 발표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역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당분간 은행 외형 성장은 더욱 둔화되겠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택공급량이 예년을 상회하는 등 공급 여건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실수요자청약 혜택, 서민주택 공급 확대 등에 따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대출 수요가 커질 수도 있을 것이므로 은행들의 역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이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2 부동산대책은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의 과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지원은 유지되거나 확대됐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40%로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이 이미 1건 있으면 10%포인트 더 낮아진다"며 "이는 부동산 투기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에 따른 자산건전성 영향도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택가격 조정 폭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또한 은행들의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이 5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가격 하락시에도 실질적인 손실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창·이남석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대책은 부동산 가격 하락보다는 시장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은행의 자산 건전성 악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KB증권은 "주요 시중은행은 올해 주택담보대출 성장 목표를 이미 3% 내외로 하향조정했다"며 "주택담보대출 수요 감소가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주택시장 및 주택금융 규제가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최정욱 연구원은 "주택시장과 주택금융 규제시 대출성장률 둔화가 수반되고 이는 일반적으로 NIM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가산금리가 상당폭 상승한 만큼 상기 효과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별 가계대출 비중에 따라 관련 영향도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그동안 대부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서 성장을 해온 만큼 이번 대책에 따른 은행간 차별화 현상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가계대출 성장세가 지속해 각 은행이 올해 대출 증가율 목표치 3∼5%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대출 평잔이 높아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 이자수익 및 자산건전성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