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여름 맞이 이벤트...“포기할 수 없어”
카드사, 여름 맞이 이벤트...“포기할 수 없어”
  • 이나경 기자
  • 승인 2019.07.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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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전국 최대 32개 워터파크와 제휴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축소 권고에 노력 중
사진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이나경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워터파크와 해외여행에 갈 계획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고 권고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마케팅 전쟁을 치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워터파크 할인은 신한・KB국민・비씨카드 등에서, 해외여행 관련 숙박과 항공권 할인은 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전국의 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총 29개 워터파크와 제휴를 맺고 최대 40%까지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는 전국 32개 워터파크에서 최대 59%까지 할인 혜택을, 비씨카드는 19개 워터파크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트립닷컴에서 호텔 예약 시 10% 할인을,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여행’에서 여행상품 예약 시 100만원당 최대 7만원 할인을 받도록 했다.

롯데카드는 ‘롯데카트 여행’에서 50만원 이상 여행 상품 결제 시 1만원 할인을, 하나카드는 호텔스닷컴을 통해 예약할 경우 10%의 할인혜택을 준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카드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이벤트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 카드사 관계자는 “매년 해왔던 것처럼 계절에 맞게 진행하는 이벤트”라며 “카드사가 전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터라 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확인은 어렵겠지만 예전보단 무이자 할부 혜택이 줄어드는 등 이벤트의 폭과 범위가 축소됐다”며 “대외적으로 홍보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B 카드사 관계자도 “마케팅 비용 때문에 기존에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혜택을 갑자기 줄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마케팅 제휴업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계약 내용이라 사업비율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고객들이 받는 혜택을 그대로 두고 제휴업체와 마케팅 분담 비용 비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에선 지난해 9월 카드사들에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8개 카드사들의 전체 마케팅비용은 2017년 상반기 대비 11.1% 증가한 3조2459억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