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픽스 도입에 주담대 금리↓...'대출 갈아타기' 유리한 조건은?
새 코픽스 도입에 주담대 금리↓...'대출 갈아타기' 유리한 조건은?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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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출자, 유지할까 대환할까 '알쏭달쏭'
고정금리 저렴한 '역전현상' 지속...변동금리 주담대 흥행 지켜봐야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이달 새로 도입된 신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기존보다 0.30%포인트 낮게 산출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저렴한 '금리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신 코픽스 금리가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낮아졌다.

표=김용지 기자
표=김용지 기자

신한은행의 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기존(15일 기준) 3.40~4.65%에서 3.08~4.33%로 내렸다. 국민은행도 기존 3.37~4.87%에서 3.05~4.55%로 0.32%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의 경우 3.40~4.40%에서 3.08~4.08%로, 농협은행은 2.98~4.49%에서 2.66~4.17%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2.842~3.942%에서 2.537~3.637%로 하향 조정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된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은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합리적으로 반영해 소비자 이자부담을 경감하겠다는 취지로 코픽스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신 잔액기준 코픽스가 도입됐고, 15일 은행연합회는 6월 기준 신 잔액기준 코픽스(1.68%)를 공시했다. 이는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보다 0.30%포인트 낮은 수치다.

앞으로 새로운 대출 계약에는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가 아닌 신 잔액기준 코픽스가 적용된다.

기존 대출자들도 은행의 대환 신청을 통해 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부담된다. 대출한 날로부터 3년까지 최대 1.2%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기존 대출을 유지할지 대환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대출을 언제 받았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지와 대환 중 유리한 상황은 개인이 언제 대출을 받았는지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며 "중도상환수수료가 보통 1.2% 정도 나오는데 기존 대출자들이 대환할 때 금리가 인하되는 폭보다 중도상환수수료와 부대비용을 합산한 금액이 더 낮을 때 대환 효과가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대출한지 3년이 지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면 대환하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

한편,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저렴한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신 잔액기준 코픽스 적용 주담대가 대출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보통 은행에서 취급하는 고정금리는 이자율 변화에 따른 부담을 고객이 아닌 은행이 지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 이날 기준 5개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모두 2% 중반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2.78~3.79%, 국민은행 2.40~3.90%, 하나은행 2.792~3.892%, 우리은행 2.64~3.64%, 농협은행은 2.43~3.84%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싸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분들 중 새로 나온 신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를 지금 당장 선택할 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나중에 금리가 더 많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주로 신 잔액 코픽스 금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