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의 미라클] 마켓컬리, 산지부터 배송까지…'샛별배송' 가능한 이유
[전지현의 미라클] 마켓컬리, 산지부터 배송까지…'샛별배송' 가능한 이유
  • 전지현
  • 승인 2019.07.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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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가족이 먹고 싶은 상품을 판다’는 원칙 위해 물류망 마련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올해로 서비스 개시 5년차(2015년 5월21일)에 돌입한 마켓컬리의 시작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한다"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주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마켓걸리는 6월 기준 회원수 200만명, 일평균 주문량 3만~4만건에 달하는 직원수 200여명의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죠.

‘내가 먹고 싶은 좋은 식재료를 매일 아침 신선한 상태로 배송받았으면'했던 바램이 '나와 내 가족이 먹고 싶은 상품을 판다'는 경영철학으로 변모한 사이 마켓걸리는 서비스 개시 첫해(2015년) 29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560억원으로 몸집을 50배 이상 불렸습니다.

마켓컬리 샛별배송 차량.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 샛별배송 차량. 사진=마켓컬리.

현재 유통업계는 배송전쟁에 한창입니다. 이 총성없는 전쟁에 시발점을 쏘아올린 것이 바로 마켓컬리 '샛별배송'으로 꼽히는데요.

마켓컬리는 유통공룡 신세계그룹의 핵심채널 'SSG닷컴'마저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공식석상에서 비교 대상으로 거론할만큼 업계내 한 획을 그은 '샛별'로 떠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마켓컬리=샛별배송'이란 부등호가 아쉽다고 합니다.

마켓컬리 한 관계자는 "샛별배송은 풀콜드체인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한 하나의 배송 수단"이라며 "산지부터 꼼꼼하게 엄선해 선별하는 직매입 구조를 바탕으로 산지부터 출고까지 가장 적정한 온도로 식품을 배송해 소비자에게 최상의 신선도를 전달하는 '풀콜드체인시스템(냉장 배송 시스템)'이 마켓컬리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지에서 모셔올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새벽같이 이동할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문앞에서 기다릴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이는 '풀콜드'를 외치던 배우 전지현의 마켓컬리 광고 속 모습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오늘의 전지현의 미라클은 마켓컬리 핵심전략이자 밑거름으로 꼽히는 '풀콜드체인시스템'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산지 수확부터 식탁 위에 올라가기 전까지...'풀~'한 콜드체인시스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미국 웰즐리 대학 정치학과을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 홍콩, 맥킨지 홍콩, 싱가포르 테마섹, 베인앤드컴퍼니 서울 등 다양한 금융 및 컨설팅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쳐.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쳐.

여러 인터뷰에서 공개한 바 있지만, 김 대표는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맞벌이 부부로 생활했던 라이프스타일이 '마켓컬리' 탄생의 배경이 됐습니다.

"누군가 대신 장을 봐서 가져다 줬으면 좋겠다."

1분 1초를 다투며 살던 바쁜 생활 속, 일과 가사를 병행하며 이 같이 여겼던 바람이 창업이 계기가 된 것이죠.

때문에 마켓컬리는 ‘내가 먹고 싶은 좋은 식재료를 매일 아침 신선한 상태로 배송받았으면’하는 김 대표 바람으로 시작된 기업입니다. 따라서 창업 비전에 맞게 마켓컬리가 세운 원칙은 ‘나와 내 가족이 먹고 싶은 상품을 판다’는 것이죠.

김 대표는 창업 전부터 좋은 식재료를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는 물류망을 고민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시작된 것이 바로 마켓컬리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입니다.

'풀콜드체인 시스템'이란 산지에서 물류센터까지의 제품 입고, 물류센터에서 상품 보관, 후에 고객 집 앞으로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에서 실온 노출 없이 상품을 적정 온도로 운반 및 보관하는 배송 시스템입니다.

즉, 상품이 산지에서 수확되는 순간부터 입고, 출고까지 가장 적정한 온도로 식품을 배송해 소비자에게 최상의 신선도를 전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풀(Full)'이란 단어가 붙게 됐습니다.

이 시스템은 세분화된 온도대별 관리 정책도 함께 포함합니다. 상온, 냉장, 냉동 등 적정 온도 별로 상품을 보관하고, 분리 포장을 진행해 식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죠.

친환경 상추부터 완도산 바다전복까지. 마켓컬리는 당일에 수확한 수산물, 엽채류 혹은 당일에 제조한 베이커리, 반찬류 등의 상품을 빠르면 수확·제조된 지 18시간 내에 풀콜드체인을 통해 새벽배송하고 있습니다.

◆"나와 내아이가 먹지 않을 상품은 팔지 않는다"

풀콜드체인 시스템은 제품 본연의 품질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뿐 아니라 생산자로부터 좋은 상품을 소싱받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는 중입니다. 실제 전남 완도에서 전복을 기르는 어민들이 모인 생산자 조합 회사는 '풀콜드체인시스템'이 마켓컬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네트워크를 유지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 물류센터. 사진=마켓컬리.

위지연 완도전복생산자조합회사 대표는 "수산물의 경우 모두 재래시장 혹은 경매장을 통해 유통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산지에서 경매장, 이후 판매처를 거쳐 고객이 구매할 때까지 품질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켓컬리는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매일 필요한 양만큼 직접 산지에서부터 물류센터로 제품을 받아오고, 이후 고객 집 앞까지 신선도를 유지하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온도를 관리해 체계적인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켓컬리를 한번쯤 이용한 소비자라면 가격대가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요. '나와 내 아이가 먹지 않을 상품은 팔지 않겠다'는 철학으로 산골 오지에서 수십년간 묵묵히 장을 담그는 명인, 시들어서 버릴지언정 무농약을 고집하는 농부들의 상품만을 선정하기 때문에 다량·저가보단, 입점된 모든 상품의 품질과 맛을 보장하고 있어서입니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한 70여 가지 깐깐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마켓컬리에 신규 입점하는 모든 상품은 상품위원회라는 내부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 위원회에는 김 대표도 직접 참석, 이 기준을 토대로 담당 MD들과 모든 상품을 직접 검토하죠.

마켓컬리 배송제품.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 배송제품. 사진=마켓컬리.

검토한 10개 상품 중 1개 정도만이 절차를 통과합니다. 대표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주에는 신규 상품 입점을 아예 진행하지 않을만큼 상품 선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원재료와 성분, 제조시설, 인증서류 확인은 물론, 위원회 당일에는 팀원들의 눈과 입으로 평가를 통과해야 입점 자격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잘 팔릴까' 보단 '내가 사고 싶은지'와 '많이 팔릴지' 보단 '많이 팔려야 마땅한지'를 고민한다는 마켓컬리.

하나하나 엄선된 제품을 ‘풀콜드체인 시스템’, 그리고 입고부터 고객 집 앞까지의 시간을 단축한 ‘샛별배송’은 마켓컬리가 제공하는 높은 질의 고객 서비스를 유지하는 기반이라고 마켓컬리는 설명했습니다.

'풀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춘 마켓컬리 샛별배송이 지난해 한해동안 달린 거리는 지구를 78바퀴 돌 수 있는 약 313만4637㎞에 달합니다. 마켓컬리 샛별배송을 수행하는 냉동탑차 550여대는 오늘도 산지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 식탁 위에 올리기 위해 새벽을 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