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엔 '울상' 이통사 3인방…같은 듯 다른 부업서 돌파구 찾기
본업엔 '울상' 이통사 3인방…같은 듯 다른 부업서 돌파구 찾기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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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주력인 무선 사업에서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지난 4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시작한 이래 요금제, 보조금 등 치열한 마케팅전쟁을 벌여오며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탓이란 분석이다. 이에 이통3사는 음악, 미디어, 게임 등 5G와 연계한 부가서비스 판매 등에 주목하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15일 증권·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통3사의 합산된 영업이익은 8000억여원으로, 무선사업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이통3사의 영업이익 하락은 고가 요금제 위주인 5G 사용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5G 투자 확대와 마케팅 증가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5G 초반 가입자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감수해 왔다.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 시대에서 만들어진 '점유율 5:3:2' 법칙은 쉽게 깨지지 않았고,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통신 세대가 바뀌는 초기에 가입자들을 유치시키는 것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지난 4월 5G 상용화 당시, 이통3사는 요금제 전쟁을 시작으로 보조금 전쟁, 마케팅 전쟁을 해오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실제로, 이통사들의 이같은 치열한 고객 선점 경쟁에 기존 LTE 점유율 '5:3:2'에서 5G에서는 '4:3:3'의 점유율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이미 5G에만 수조원대의 투자를 감행해 온 만큼, 추가적인 투자를 위해서라도 수익 다변화를 꿰하는 모습이다. 무선사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부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통3사 모두 IPTV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가입자·콘텐츠 이용 확대로 31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9% 성장했다. IPTV 누적 가입자도 11만9000명 순증한 485만명을 나타냈다. KT도 같은 기간 페이퍼뷰(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한 데 힘입어 3774억원으로 18.4% 늘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1분기 IPTV부문 별도의 매출이 25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이통사는 최근 구독형 부가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KT는 앞서 지난 1일 스마트폰이나 PC 등 단말 연결 없이도 무선으로만 VR(가상현실) 콘텐츠를 4K 화질로 즐길 수 있는 독립형 VR 기기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월정액 요금제(월 8800원)로 콘텐츠를 즐기는 형식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일 5G 기반의 스트리밍 VR게임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VR게임 이용료와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조이스틱 가격을 묶어 월정액 형태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푹(POOQ)앤데이터, 플로(FLO)앤데이터 등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푹앤데이터는 월 9900원에 푹에서 실시간 방송, VOD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일 전용 데이터 1GB를 기본 제공하고 데이터 소진 시 3Mbps 속도를 지원한다. 플로앤데이터는 월 7900원에 음원 서비스 플로에서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5G 초반 가입자 유치전에 따른 투자로 실적이 부진하지만, 이르면 하반기부터 실적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통사가 무선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익 모델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