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주류업계 "홈문화 기대" vs "대중화 글쎄"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주류업계 "홈문화 기대" vs "대중화 글쎄"
  • 이연춘
  • 승인 2019.07.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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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사진)'가 오는 16일 국내 첫 선을 보인다.

당시 술을 제공하지 못하는 CES 규정상 맛을 볼수는 없었다. 다만 스테인레스 재질의 기기는 LG전자 냉정수기를 가로로 놓은 것보다 조금 크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돋보였다. 실제 사용이 한층 궁금증을 더했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홈브루는 수제맥주 제조기로 공기청정기·정수기·의류관리기 등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겨냥해 내놓는 신(新)가전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홈브루잉(Home Brewing·집에서 맥주 제조)이 6주가 걸리고 맛을 내기 어려운데 2주의 기간을 거쳐 5리터의 맥주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당시 외신들은 갖고 싶은 제품으로 소개하며 원하는 맥주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세척도 간편하다고 평가했다.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때문에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 맥주제조기 'LG 홈브루'에 대해 주류업계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홈브루잉 시대에 또다른 주류의 홈문화가 기대된다는 분위기도 나오는 반면 가격과 최근 생맥주 배달 규제가 풀리면서 소비심리를 잡을지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도 나왔다.

주류 업계 A 관계자는 "홈브로잉족들이 눈여겨 볼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내보였다. 주류 문화에 새로운 홈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취미·재미측면에서도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직접 제조할 수 있어 출시 이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한다고 업계 또다른 관계자도 평가했다. 다만 생맥주를 숙성하는 시간이 필요해 즉시 마실 수 없다는 점과 높은 가격대를 문제로 꼽혔다.

아직 가격에 대해서는 LG전자 측은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홈브루 한 대의 가격은 300만~4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수제 맥주의 인기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부담되는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생맥주 배달이 합법화되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입장도 나왔다. 주세법에는 생맥주를 별도 페트병에 담아 배달하거나 판매하는 게 불법으로 돼 있었지만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정부가 생맥주 배달을 합법화시켰다.

일각에선 무관심이라는 반응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완제품 생산과 맥주제조기 구매 타켓층 다르기 때문에 감안해달라는 것. 이 관계자는 "

주류업계 C관계자는 "생맥주 배달 시대에 맞춰 홈브루가 가성비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기기와 캡슐 가격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한 번 맥주를 제조하면 발효 시간 때문에 최소 2주 이상은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정수기 기술로 개발된 기기가 사용자에게 새롭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홈브루잉 시대에 맞게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