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작년 한국 매출 1조2천억원...수익성 '수입차 1위' 벤츠 앞질러
한국토요타, 작년 한국 매출 1조2천억원...수익성 '수입차 1위' 벤츠 앞질러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7.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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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지난해 한국토요타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각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의 2018 회계연도(2018.3∼2019.3) 매출액은 1조1천976억원으로 전년의 1조490억원보다 14.2% 증가하며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렉서스와 도요타 브랜드를 판매하는 한국토요타는 2015 회계연도 매출액이 5천969억원었으나 3년 만에 꼭 2배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 매출 순위는 2015년에 메르세데스-벤츠(3조1천415억원), BMW(2조8천757억원), 아우디폭스바겐(2조8천185억원), 재규어랜드로버(7천476억원)에 이어 5위였지만, 지난해는 벤츠(4조4천742억원), BMW(3조284억원) 다음인 3위로 뛰었다.

   
또한 영업이익은 2018 회계연도에 683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5.7%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수입차시장 1위인 벤츠(3.4%)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토요타는 감사보고서에서 2018 회계연도에 사회기여 활동으로 8억1천100만원을 기부했고 전년에는 6억5천200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최근 2년의 사회공헌 기여금 14억6천300만원은 같은 기간 매출액 2조2천467억원의 0.06% 수준이다.

   
같은 3월 회계법인인 혼다코리아도 2018 회계연도에 매출액 4천764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2.6%, 286%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혼다코리아 역시 2015 회계연도 매출액이 2천133억원에 그쳤으나 3년 만에 119% 급증했다. 매출 순위는 2015년 1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상승했고, 6위인 포르쉐(4천694억원)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런 일본차의 급성장은 주력 모델이 하이브리드차(HEV)로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과 잇단 차량 화재로 아우디폭스바겐과 BMW의 디젤차량이 신뢰를 잃은 사태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반면, 주력 모델에 하이브리드차가 없는 한국닛산은 2018 회계연도 매출액이 2천106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감소했고,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본차의 판매 성장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져 상반기 일본 브랜드(렉서스, 도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1.5%로 2010년(25.3%)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차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혼다 어코드가 돌풍을 일으킨 2008년 35.4%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2015년에는 11.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6년 15.7%로 반등하고서 2017년 18.7%, 2018년 17.4%, 올해 상반기 21.5%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일본 5개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모두 2만3천482대로 작년 동기(2만1천285대)보다 10.3% 증가했다.

이와 달리 상반기 독일 브랜드 판매는 5만7천957대로 작년 동기 대비 35% 급감했고 전체 수입차 판매 역시 10만9천314대로 작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일본차의 성장에 따라 수입차에서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의 점유율은 상반기에 1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수입차 점유율은 2013년 3.7%에 그쳤으나 2016년 7.2%, 2017년 9.8%, 지난해 11.6%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아우디폭스바겐과 BMW가 주도한 디젤차 점유율은 2015년 68.8%를 정점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30.2%까지 추락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상품 불매 분위기로 일본차 인기가 식을 수 있지만, 내구재 구매는 일반 소비재와 특성이 달라 영향이 적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