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이재용 부회장, 한일관계 더 악화 걱정"…日서 동분서주
日언론 "이재용 부회장, 한일관계 더 악화 걱정"…日서 동분서주
  • 이연춘
  • 승인 2019.07.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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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가 더 악화할까 우려된다고 현지 대형은행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본 아사히TV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0일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반일 시위 등이 확산돼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에 동석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문제보다 8월15일(광복절)을 앞두고 한국 국내에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 및 반일 시위 등이 확산해,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 시절 만들어진 일본 부품 협력사 오너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번 사태 해결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특히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뒤에도 사태 해결의 뾰족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이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한일 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또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은 수출 규제 대상 외의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앞으로도 안정적인 공급을 바란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고 있다"며 한일 관계 악화에도 일본 기업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