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SK텔레콤 'T맵주차'…호환성 좋은데 새롭진 않다
[IT's] SK텔레콤 'T맵주차'…호환성 좋은데 새롭진 않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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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자동차 오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스트레스'는 뭐가 있을까.

'주차'라는 단어가 상당히 공감이 갈 것이다. 주차 걱정에 선뜻 차를 이끌고 나오기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가 2300만을 넘어선 상태다. 우리나라 인구 2.2명 꼴로 자동차 1대를 소유했다는 얘기다.
 
T맵주차 실행화면
T맵주차 실행화면
특히나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그야말로 주차를 위한 치열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K텔레콤이 주차솔루션 앱 'T맵주차'를 선보였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주차앱을 내놨지만, 기존 앱과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지 직접 사용해봤다.

먼저, 사용성 부분이다. UI(유저인터페이스)가 심플하고 단순하게 이뤄져 있어 조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T맵주차를 시작하기 위해선 차량 넘버와 자동 결제를 하기 위한 '카드 등록' 절차가 필요했다.

이후 검색어에 해당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대 반경 1km 내의 주차장 목록이 나온다. 주차장 목록에는 크게 '직영', '제휴', '공영', '일반' 등 4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T맵주차 앱을 통해 할인 등 혜택을 받고 싶다면 직영 또는 제휴 주차장을 택하는 것이 옳다. 직영과 제휴 주차장은 장소에 따라 일반 주차비에 최대 88%정도 가량 할인된 가격(종일권 기준)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직영 또는 제휴주차장에서 6시간, 12시간 등은 미리 선결제를 할 수 있었는데, 앱 상에서 주차권 구매 시 등록된 카드에서 자동으로 결제되는 형식이다. 또한, '주차상태'란에서 실시간으로 주차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후불결제도 가능했다. 기존 다른 앱과의 큰 차이점은 없었으나, T맵주차의 장점이라 한다면 'T맵'과 연동이 된다는 점이다. T맵은 지난해 말 기준, 구글 지도에 이어 국내에서 2위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비게이션 앱으로, 신뢰도가 높다.
 
T맵주차 메인 화면
T맵주차 메인 화면
다만, 아쉬운 점은 직영주차장의 경우 사실상 찾기가 힘들다. 서울의 주요 도시(신촌, 강남, 잠실, 광화문 등)에선 직영주차장이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제휴주차장만 주요 지역별로 2~3군데 있을 뿐이었다. 실제로,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T맵주차는 약 200여곳(직영·제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직영점은 30%정도로, 전국에 약 62곳 정도뿐이다. 한 마디로 주차 수요가 많은 장소에서는 직영주차장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혹자는 "직영점 대신 제휴주차장에 가면 될 일이 아닌가"라고 물을 것이다. 직영주차장의 특징은 주차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휴주차장은 실시간 주차 상황 확인이 불가하다. 때문에 막상 방문해도 주차 자리가 없으면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운전자에게 있어 실시간으로 주차 가능 대수를 알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큰 장점으로 다가오지만, 이 기능이 원활치 않아 조금 아쉬웠다.

SK텔레콤이 T맵주차만의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도 이부분이었다. 실제로, 이종호 SK텔레콤 유닛장은 지난 6월 T맵주차 출시 간담회 당시 "T맵주차는 실시간으로 주차 가능 대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헛걸음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여전히 헛걸음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직영점과 제휴점의 주차 대수 현황판
직영점(좌)과 제휴점(우)의 주차 대수 현황판
현재 주차앱으로는 '카카오T 주차', '모두의 주차장', '하이파킹', '아이파킹' 등 이미 다양한 업체들이 주차 시장에 뛰어든 상태로, T맵주차는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한다. 지난 며칠간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용해보며, 편의성 부분은 여타 기존 앱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느꼈다.

오히려 기존 T맵을 늘 사용하던 운전자라면 상시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또한 T멤버십 회원이라면 추가 할인 혜택도 적용된다. 다만, 주차장 검색, 입차, 출차, 정산 등이 모바일로 자동처리되는 부분은 정확히 말해 기존 앱과 큰 차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