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사고 많은데, 여행자보험 가입자 10명 중 1명도 안돼
해외여행 사고 많은데, 여행자보험 가입자 10명 중 1명도 안돼
  • 이나경 기자
  • 승인 2019.07.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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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꾸준히 증가 추세지만, 여행자보험 가입자 8%
연령과 여행지 특성 맞는 상품 선택해야
휴가철에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사진제공=연합뉴스
휴가철에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사진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이나경 기자] #직장인 김향숙 씨는 올 여름 세부로 4박5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 떠날 계획이지만, 지난해 라오스 여행 때와 마찬가지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짧은 여행을 위해 보험까지 가입하는 것은 번거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 등 자신을 위한 투자에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여행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는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자 수는 2018년 기준 2870만명으로 매년 16%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자와 여행보험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여행보험 가입률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여행보험 가입률은 8%에 불과했다. 

최근 큰 비용 부담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고처럼 혹시 모를 사고나 질병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 전문가들은 여행자보험 가입을 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여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나 질병, 휴대품 도난, 배상책임손해 등을 보상받을 수 있다. 최근 각 보험사들은 모바일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6월부터 ‘On-Off 여행자보험’을 판매 중이다. 보험업법상 보험에 가입할 때마다 설명의무와 공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 상품은 가입자 정보를 한 번만 입력해두고 가입기간 동안 필요할 때마다 가입과 해지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치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공항 근처일 때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푸시 알림도 제공한다. 가입건수는 9일 기준 1만5200여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의 ‘JOY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도 공인인증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휴대폰 결제가 가능해 출국 직전 공항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여행기간이 8월부터인 고객을 대상으로 7월 중 가입하면 보험료 5% 할인을 제공한다.

금융플랫폼인 굿초보의 ‘굿초보 해외여행자보험’은 국내외 실손의료비, 타인에 대한 배상책임 손해, 휴대품 손해 등 해외여행자보험의 필수 담보들을 보장한다. 10일 보장이 강화된 고급형 플랜을 내놓고 선착순 1000명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여행자보험을 가입할 땐 연령과 여행지 특성을 반영해 보험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미국 등 의료비가 비싼 국가를 여행할 땐 의료비 보장한도를 충분히 설정해야 할 것”이라며 “어린이, 고령자 등 연령에 따라서는 어린이는 의료비를, 고령자는 의료비와 사망보장 등을 담보로 보험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