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취임 100일'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뉴JB'...강소 금융그룹 도약 박차
[핫트리뷴] '취임 100일'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뉴JB'...강소 금융그룹 도약 박차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1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룹 체질 개선 나서..."자산성장에서 내실강화로"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강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내실을 탄탄히 다져 규모가 작아도 수익성은 높고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갖춘 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실제 김 회장이 100일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것도 그룹의 내실을 갖추는 것이었다.

먼저, 김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지주사 조직을 4본부 15부에서 4본부 10개부로 슬림화하고, 인원 30%를 영업점으로 발령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인사재편을 단행했다.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조직 개편 이후 올해 초 계획했던 지주사 예산의 30% 이상이 절감됐다고 JB금융 관계자는 전했다. 김 회장은 이번 조직 슬림화를 시작으로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해 지주사에서만 올해 100억원 이상의 예상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김기홍' 색깔 내기에 나선 것은 물론 그룹 장악력 강화 측면에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세대교체로 조직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높이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본 골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은 투자 등을 통한 자산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 등 내실성장에 집중한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재무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 올리기에 주력했다.

JB금융의 올해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9.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9.5%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이는 지방 금융지주사인 BNK금융지주(9.68%), DGB금융지주(9.91%)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이승국 전 KB캐피탈 리스크관리본부장을 JB금융 리스크관리본부장(CRO)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회장은 이 본부장에 대해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충분한 실무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라며 그룹의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인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디지털화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그는 J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중심으로 오픈뱅킹플랫폼(OBP) 비즈니스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이를 위해 오픈뱅킹플랫폼 관련 직원들을 각 은행으로 이동시키는 인력 재편을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융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회장이 기존 JB금융과는 180도 다른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의 관심은 그룹의 실적에 쏠리고 있다.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를 단행했던 김 회장 입장에서는 이 같은 경영전략을 실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 관리를 계획대로 순조롭게 잘 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가 있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고 올해 저희 그룹의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도 JB금융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B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96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741억원) 대비 29.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프로필이다.

▲1957년생(62세) ▲1976년 경동고등학교 졸업 ▲1985년 미국 바랫대 경영학과 졸업 ▲1987년 미국 미주리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2년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 ▲1998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2001~2005년 충북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교수 ▲2005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2007년 KB금융지주사 설립기획단장 ▲2014년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이사 ▲2014년 JB자산운용 대표이사 ▲2019년 3월 JB금융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