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민장부, 자영업자 위한 서비스…법적 검토 충분히 마쳤다"
배달의민족 "배민장부, 자영업자 위한 서비스…법적 검토 충분히 마쳤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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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배달 앱 업계를 양분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요기요가 '법적 조치'에 나서겠단 입장문을 밝히자,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이 다시 입장문을 발표한 것. 배달의 민족은 앞서, 최근 점주들에게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9일 배민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부당한 방식으로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대전제부터 바로잡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민은 이번 이슈와 관련된 요기요의 입장문이 제목부터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주장이다. 배민 측은 "배민장부에서는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며 "배민장부에서 보여 드리는 것은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요기요를 통한 업소의 매출액 정보는 요기요의 것이라기보다는 해당 음식점 업주의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배민에서 수집하려는 정보는 사실상 요기요의 자산이 아니라 점주들의 데이터이므로 위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민은 법적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장부는 자영업자의 매출 관리 등 가게 운영을 돕는 무료 서비스"라며 "지난 7월 4일부터 업주가 희망할 경우 요기요를 통해 올린 본인 업소의 매출액 정보를 배민장부에서 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추가하는 데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는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게 혜택을 늘린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경쟁사가 동일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자사의 정보도 기꺼이 내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배민 측은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장부라는 서비스의 목적과 취지를 생각할 때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게 마땅히 제공해 드려야 할 가치를 쉽게 져버릴 수 없다"면서 "만일 요기요에서 배민장부와 비슷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를 내 놓고, 똑같은 방식으로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를 가져다 보여준다 하더라도 우아한형제들은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요기요)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