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만 웃었다…LG전자, 뒷걸음질 '스마트폰·OLED TV'서 돌파구 찾을까
가전만 웃었다…LG전자, 뒷걸음질 '스마트폰·OLED TV'서 돌파구 찾을까
  • 이연춘
  • 승인 2019.07.09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LG전자가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新)가전 사업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H&A(가전) 부문만 웃었다.

스마트폰과 TV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연결기준 2분기 65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4%, 전기대비 27.6% 감소한 금액이다. 매출액은 15조63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전분기대비 4.8% 늘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사업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레드오션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신성장가전을 통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함에 따라, 경쟁업체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다.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 및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사회 구조적 요인으로 가전산업이 성장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

 

 

◆'수익성 악화' 스마트폰·TV사업 고전

다만 스마트폰·TV사업이 고전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정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부문도 V50(씽큐)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량 정체로 고정비 부담 지속, 적 자 개선이 미흡했다"면서 "또한 HE(TV)부문이 판매량 정체, 제품 믹스 약화로 영업이익률은 6.1%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4.5%p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예상대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HE(TV) 부문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MC 부문은 5G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한국 및 미국 시장에서 판매 증가, 점유율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5G 시장에서 점유율 변화가 미미할 경우에 MC사업 방향성에 대한 재고찰(공격적인 구조조정 등)이 중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신공장(중국) 가동으로 OLED 패널 공급이 증가하여 LG전자 OLED TV가 프리미엄급 및 준프리미엄 TV 영역을 동시에 공략 전략이 필요하다"며 "LCD TV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를 OLED TV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유도, 영업이익 증가를 목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V사업의 수익성 하락 폭이 컸고,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특히 시장의 우려가 집중된 TV 부문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TV 부문은 ▲TV 수요 정체 및 경쟁심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이익창츌력된 배경으로 꼽았다. 스마트폰 부문은 스마트폰 산업 전반의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 트렌드 여전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 분기보다 확대됐다고 추정했다.

 

 

◆3분기 이어 올해 성장 둔화 전망

TV와 특수가전 경쟁심화에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E사업부의 고가 TV 판가 경쟁 심화는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라며 "3분기 사업부 영업이익은 274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H&A사업부의 특수가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에어컨 성수기는 2분기 실적 고점(Peak Out)으로 3분기 사업부 영업이익은 229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둔화되는 데다가 중저가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의 마진압박과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MC사업부 적자규모는 131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VS사업부 영업적자는 2020년 중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ZKW 인수효과로 매출 성장은 확연하지만 기존 전장부품사업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조원, 2조6000억원으로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