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돌 서울우유③] 체세포 1등급·세균수1A등급 '나100%'의 비밀
[82돌 서울우유③] 체세포 1등급·세균수1A등급 '나100%'의 비밀
  • 전지현
  • 승인 2019.07.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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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나 100%가 뭐지?", "1등급이 두개고 제조일자까지 다 있으니까 100% 믿고 마실수 있는 우유라니까요", "우유가 신선하고 맛있으면 됐지", "그게 나 100%로에요."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올해부터 선보이는 '나100%' CF 속 내용이다. 서울우유는 배우 김승현씨 가족의 대화를 통해 '나 100%'만이 가진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등급 ▲제조일 등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

'서울우유나100%'.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나100%'.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8일 서울우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3월, 세균수 1A등급에 체세포수까지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해 두개의 최고 등급으로 채운 프리미엄 우유 ‘나100%’를 선보였다.

그렇다면 세균수·체세포수란 무엇이고 다른 우유와 어떤 점이 더 우수하다는 말일까.

세균수 등급은 원유가 얼마만큼 깨끗하게 관리되는지 보여주는 기준이라면, 체세포수 등급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척도다. 국내 원유 등급은 세균, 체세포, 유지방, 유단백 총 4가지 검사를 통해 원유등급과 가격이 결정된다.

세균과 체세포수는 적을수록, 단계가 나뉘어 높은 가격을, 유지방, 유단백은 많을수록 높은 가격을 받는 구조다. 이중 원유 속 세균수의 경우 사육환경이 청결하지 않고, 착유를 잘못하거나 착유해 집유할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가 증가할 수 있다. 즉, 세균수가 낮을 수록 청결하고 깨끗한 우유라는 뜻이 된다.

세균수 기준에는 1A(3만개/㎖ 미만), 1B(3~10만/㎖), 2등급(10만~25/㎖), 3등급(25만~50만/㎖), 4등급(50만/㎖초과)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국내 원유 기준는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울만큼 높아 전국 낙농가 약 99%가 세균1A 등급을 받고 있다.

◆건강한 젖소에서 생산되는 체세포 1등급, 연간 400억원 이상 투자

반면, 체세포 1등급은 쉽지 않다. 체세포란 우유 중에 존재하는 죽은 세포를 뜻하는 것으로, 체세포 수가 많다는 것은 백혈구 수가 높다는 의미다. 일례로 세균이나 곰팡이로 인해 유방염에 걸리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젖소는 이를 치유하기 위해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면서 우유로 전달되는 백혈구수도 늘어 원유에 체세포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사진=낙농진흥회 홈페이지 캡쳐.
세균수 및 체세포수 등급 기준표. 사진=낙농진흥회 홈페이지 캡쳐.

즉, 체세포수란 젖소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로, 1995년 '젖소에서 고름 섞인 우유가 나온다'는 '고름우유' 파동으로 생겼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우유의 위생 품질 기준을 세균수만으로 가늠해 왔다면 체세포수란 새기준까지 적용해 우유 품질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당 세균 수와 체세포수에 따라 등급 기준표를 제시하는데, 낙농진흥회 원유가격산정체계 기준에 따라 체세포수가 1㎖당 20만개 미만인 원유가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서울우유의 체세포 1등급이 특별한데는 체세포수가 1등급인 원유가 2등급 이하인 원유와 섞이면 등급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통상 원유는 낙농농가들을 돌면서 집유하는데, 이 과정에서 등급이 낮은 원유가 섞이면 수집한 모든 원유 등급도 덩달아 낮아지는 것이다. 

낙농진흥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에 유통되는 원유 65%가 체세포수 1등급, 31%가 체세포수 2등급에 해당했다. 하지만, 365일 체세포 1등급이 나오는 목장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유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365일 '젖소 마스터'가 관리하는 전용목장에서 분리 집유

서울우유의 최고등급 우유 생산은 장기적이고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우유는 체세포수 1등급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서울우유 전용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만을 등급에 따라 분리 집유하고 있다.

이는 최고급 우유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서울우유 기업 가치와 가치 실현을 위한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가능해진 집유 시스템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조합원인 낙농가가 더 유리한 환경에서 낙농업을 이어가도록 연간 400억원 이상을 목장 시설 관리와 젖소의 건강 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신선하고 건강한 우유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밀크마스터(Milk Master)’라는 젖소 전문 주치의 제도를 두고 철저하게 원유의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밀크마스터 제도는 우유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원유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우유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입한 제도로 젖소 한 마리당 담당 주치의를 두고 젖소의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제도다.  현재 서울우유에는 밀크마스터인 젖소 전문 주치의 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다만, 체세포 수가 적은 우유가 좋은 우유인 것은 맞지만 젖소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척도일 뿐 인체 건강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