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돌 서울우유①] 한국 우유산업 획…흰우유 대명사, 품질 고급화로 '매출 2조' 간다
[82돌 서울우유①] 한국 우유산업 획…흰우유 대명사, 품질 고급화로 '매출 2조' 간다
  • 전지현
  • 승인 2019.07.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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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나100%’로 우유의 품격을 한단계 높이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 82년. 한국 낙농업 역사는 곧 서울우유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국 낙농업을 이끌어 온 유업체로 꼽힌다. 서울우유는 국내 유업계 1위 기업으로 명성에 맞게 우유 시장점유율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저출산과 대체음료 증가 등 국내 우유 소비량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나100%’를 통한 ‘품질 고급화 전략’가 여전히 소비자 선택을 받는 중요한 요인이란 평가다.

서울우유 '우유 자동충전기' 도입. 사진=서울우유.
서울우유 '우유 자동충전기' 도입.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8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은 오는 11일이면 설립 82주년을 맞는다. 지금으로부터 82년 전인 지난 1937년 7월11일 서울우유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직접 목장을 운영하는 낙농인 21명이 조합을 이뤄 ‘경성우유동업조합’으로 국내 유업계 역사를 시작했다.

◆韓 낙동발전 초석 다진 서울우유 82년

경성우유가 설립되기 전인 1910년 전후, 국내 우유시장은 대부분 일본인이 독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1910년 삼태목장을 개설한 사람이 유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930년대 들어선 우유 판매 등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유통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성우유가 정동에 설립되면서 국내에도 우유처리장 다운 시설이 생겨난다. 경성우유 시절의 우유 배달은 가마솥에 끓인 뒤 일본에서 수입한 병에 담아 가정에 배달하는 방식으로 유통됐다.

1960년대 후반 제품운반용 냉장차량 도입. 사진=서울우유.
1960년대 후반 제품운반용 냉장차량 도입.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국내에 본격적인 우유 판매가 시작된 것은 해방 직후인 1945년 경성우유가 ‘서울우유동업조합’으로 이름을 바꾼 뒤부터다. 이후 1948년엔 '건강 우량아 선발대회'가 개최되는 등 서울우유 홍보와 우유소비를 촉진하게 됐고, 25개소의 우유판매 특약점도 생겨났다.

그러나 1950년, 6.25전쟁이 반발하면서 1만1000여마리에 달했던 젖소가 237마리로 크게 줄어 낙농기반이 무너진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같은해 10월경 전쟁으로 중단됐던 우유 생산을 재개하며 낙농업을 살리기에 앞장서며 한국 우유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진다.

1950년대 말까지 우유 소비는 대부분 가정배달이었다. 1956년 일평균 200개 제과점에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대량거래처가 개척되고, 이때 오리온제과에서 최초로 우유를 이용한 캐러멜도 생산한다.

1961년 서울우유는 유지방 소화를 돕고 지방이 뜨는 부유 현상을 없애기 위해 균질기를 도입했다. 이후, 1962년 국내 최초로 선진화된 고급 균질우유를 가정으로 배달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 선명한 농협 마크와 함께 커다란 글씨로 ‘균질우유’라고 쓰인 목제 상자를 싣고 다니던 우유 배달원의 모습은 서울우유 홍보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를 발판 삼아 서울우유는1962년 12월 중랑교에 현대화된 유가 공장(제1공장)을 건설하고, 이듬해 3월부터 '서울우유'를 생산한다. 그리고 우유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연유를 생산해 최신 유가공 기술을 축적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82년 역사의 비결 '착한 기업', 우유에서 디저트까지 영역 확장

서울우유가 꾸준한 업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착한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환경친화적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밀크 인 러브 (Milk in Love)’ 슬로건 하에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안심등록캠페인'.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 '안심등록캠페인'.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밀크 인 러브’는 서울우유의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아동복지, 사회복지, 환경문화 사업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중에서도 아동복지 사업은 서울우유의 핵심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아동복지 사업 일환으로 서울우유는 경찰청과 함께 미아 방지를 위한 ‘지문 등 사전 등록제’ 장려를 위한 ‘안심등록 캠페인’을 2년 연속 진행하고 있다.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는 18세 미만 아동 및 지적 장애인, 치매환자 실종 방지를 위해 사전에 신체특징과 보호자 관련 정보를 실종자 정보관리 시스템에 등록하는 제도다. ‘안심등록캠페인’은 지난 5월부터 생산되는 제품 2종 표지(‘흰우유 200㎖’, ‘나100% 1ℓ’)에 홍보 문구 및 이미지를 삽입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한국 대표 우유로 자리매김한 서울우유는 지난해 6월부턴 디저트 외식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유제품 전문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 종로점을 오픈한 것이다. ‘밀크홀 1937’ 종로점은 각 층마다 트렌디하고 모던한 카페 분위기로 연출되며, 3층에는 서울우유 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서울우유와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의 색깔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수장 '문진섭' 맞은 서울우유, 新사업·新공장으로 '매출 2조원' 예고

올해 서울우유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월부터 제20대 조합장 투표를 통해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이끌어 갈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당선된 문진섭 조합장은 4년 임기 내 조합원들의 미래를 위한 대책 확대를 목표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양주 통합 신공장 조감도.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 양주 통합 신공장 조감도.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새 사령탑을 맞아 서울우유에 거는 기대에는 ▲매출 2조원 달성 ▲외산 대비 국내산 치즈 경쟁력 확보 ▲스마트 낙농도입 등이 있다. 그간 서울우유는 사업비중이 우유에 치중됐었다. 하지만 문 조합장은 기존 비즈니스 틀을 깬 신사업을 통해 매출 2조원 달성이란 목표를 이루겠단 각오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현재 202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양주 통합 신공장’ 작업이 한창이다. 신공장은 기존 노후화된 두개 공장을 통합하는 한편 새로운 설비 도입을 통해 하루 기준 1700여톤가량 원유처리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고효율 스마트공장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조합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란 데 큰 의미가 있다. 이윤추구나 생산비 감소도 중요하지만, 환경 친화적인 생산을 하는 것을 우선으로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위해선 서울우유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중이 담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주 통합 신공장은 태양광과 지열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장으로 설계됐다.

게다가 문 조합장은 수입유제품 공세와 저출산 영향을 타개할 방침으로 국내산 자연치즈 개발과 경쟁력 확보에 두팔을 걷어 부쳤다. 비축물량으로 자연치츠를 만들어 적자폭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생산하겠단 복안이다. 최근엔 신사업 일환으로 동아대학교와 기능성 음료 상품화 양해 각서도 체결했다.

서울우유는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유업계 리더기업으로 고객에게 건강하고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해 원유의 품질 및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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