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신동빈 일본行…수출규제 돌파구 찾기 '동분서주'
이재용·신동빈 일본行…수출규제 돌파구 찾기 '동분서주'
  • 이연춘
  • 승인 2019.07.0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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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오르면서 그 배경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현지 경제인들과 직접 만나 최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재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은 일본 현지의 경제인들과 만나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 오후께 일본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아 일본어에도 능통하고, 일본 재계 인맥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수출규제를 시작한 이른바 반도체 3대 품목(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폴리이미드)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생산 과정에 꼭 필요한 소재다.

특히 폴리이미드는 출시가 임박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필름의 원재료다. 삼성전자는 이 소재를 전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신 회장은 6일 일본으로 출국한 상태다.
 
최근 석유화학 부문에 집중 투자를 시작한 롯데의 속마음도 편치 않다. 한국은 기초유분·석유화학 중간제품 수입량의 40%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신 회장도 일본 재계 인사를 만나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출국했다.

국내 기업들은 일본 현지 언론들이 오는 18일을 넘기면 수출 규제 조치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한 데 대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강제 징용 판결 문제 해결을 위해 ‘제3국에 의뢰해 중재위를 꾸리자’고 요구했고, 그 답변을 18일까지 달라고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공식화되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태 해결책을 논의해 왔다. 4일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머물던 서울 종로구 한 호텔을 직접 찾아가 손 회장의 차량을 타고 30여 분 이상 이동하면서 긴밀히 일본 제재 사태에 대한 조언 등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일각에선 이번 출장은 최근 일본의 일부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태의 '진원지'에서 직접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