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일본 경제 보복해도 우리 금융산업 문제 없어"
최종구 "일본 경제 보복해도 우리 금융산업 문제 없어"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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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본이 금융부문으로 경제 제재를 확대해도 우리나라 금융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금융부문에서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어떤 옵션이 가능한지를 점검했다"며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롤오버)을 안 해줄 수 있는데 그런다 해도 대처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최 위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우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은 안정돼 있어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줘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돈을 빌릴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한 엔화대출이 중단돼도 충분히 다른 보완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 위원장은 "주식·채권시장에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현재 투자된 일본 자금의 규모를 고려해볼 때) 직접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건 일본에서도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이달 중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와 관련해서는 "어떤 곳이 인수를 희망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금력과 함께 안정적인 항공산업 경영능력을 갖춘 곳이었으면 한다"며 "(원매수자 중) 몇 가지 면에서 괜찮은데 한두 가지 부족하다면 보완해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오는 10월 다시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라며 직전에 신청했던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토스와 키움컨소시엄에 예비인가 탈락 사유를 소상하게 설명해줬고 보완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자 일정을 다소 미뤘다"고 설명했다.

이달 결론이 나올 금감원의 키코(KIKO) 분쟁조정에 대해서는 "분쟁조정은 양 당사자가 어느 정도는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 건은 결국 재판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금융위는 양 당사자가 받아들일 만한 분쟁조정안이 도출되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