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 "해양금융시장의 마중물 역할하겠다"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 "해양금융시장의 마중물 역할하겠다"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7.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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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선 사장
황호선 사장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한국해양진흥공사가 5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정부가 출자한 1조4천800억원의 설립자본금으로 출발한 해양진흥공사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맞춰 2022년까지 해운 매출액 51조원, 원양 컨테이너선 선복량 100만TEU 달성 등을 목표로 세웠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년간 국적 선사의 선박 발주, 터미널 확보, 국제환경규제 대응 등을 지원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선박 확충- 안정적인 화물 확보- 선사 경영 안정- 선박 재투자'의 선순환 기반을 넓혔다고 밝혔다.

해양진흥공사는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중소선사들의 경영 안정과 노후 대체선 발주 등을 도왔다.

   
현대상선의 선복량 확대를 위해 컨테이너 2만3천개를 싣는 선박 12척과 1만5천개를 싣는 선박 8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새로 건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대상선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던 부산신항 전용 터미널(HPNT) 지분 50%를 확보해 운영권을 되찾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상선은 3대 글로벌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확정, 내년 4월부터 이 동맹에 속한 다른 선사들과 선복을 공유하는 등 안정된 영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해양진흥공사는 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들의 선복량 증가에 맞춰 컨테이너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해운선사들이 내년부터 시행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기가스 규제와 선박평형수 배출 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게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와 평형수처리설비(BWMS)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보증 프로그램으로 22개 선사에 3천955억원을 융자 지원했다.

   
특히 IMO 환경규제 관련 이해 당사자인 화주, 조선기자재업체, 정유업체들이 참여하는 45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만들어 현대상선 선박 19척의 스크러버 장착비 1천533억원 중 450억원을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기도 했다.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정부와 공사의 노력으로 화물 운송량과 선박 신조 발주가 점차 늘고, 해운산업 매출액이 2016년 대비 5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우리 해운산업이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앞으로 해운 시황 등 해운산업 중심 정보 시스템을 강화해 해운정책의 방향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기업 리스크 변동을 계량화해 개별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해운산업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해운업 시장변동 대응력을 높이려면 정책금융기관의 지원과 함께 민간선박금융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며 "민간 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참여 유도, 해운업 특화금융 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해양금융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진흥공사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해운물류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