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어쩌라는 겁니까? 11번째 국회 찾던 박용만 회장의 작심발언
[이슈분석] 어쩌라는 겁니까? 11번째 국회 찾던 박용만 회장의 작심발언
  • 이연춘
  • 승인 2019.07.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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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어쩌라는 것입니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을 겨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앞선 지난달 17일 박 회장은 11번째 국회를 방문하며 규제개혁과 기업지원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며 경제난에 기업들이 어렵다며 여여간 협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면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면서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중국, 미국 모두 보호무역주의로 기울어지며 제조업 제품의 수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우리는 여유도 없으면서 하나씩 터질 때마다 대책을 세운다고 그는 비판했다.

박 회장이 공개적으로 정치권을 향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지난달 국회를 찾았던 그는 "살아가기 팍팍한 것은 기업이나 국민이나 모두 마찬가지이고,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골병이 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해 경제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쓴 소리'도 했다.

박 회장은 또 "한편으로는 현실이 유리하면 그 고지를 잃을까 두렵고, 불리하면 이 현실은 언제 고쳐지나 답답할 수밖에 없다. 여야 어느 한쪽으로는 결론 나지 않는다"며 "정치가 기업과 국민의 살림살이를 이끌어줘야 저희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격랑 속에서 흔들리는 처지에 있는 기업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나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박 회장의 행보에 대해 최근 통상 분쟁과 외교 갈등을 둘러싼 국내 정치권의 공방과 정부의 안일한 대책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석한다.

우리는 기반 과학도 모자라는 데다 신산업은 규제의 정글 속에 갇히다 보니 일을 시작하고 벌이는 자체가 큰 성취일 정도의 코미디 상황이라는 게 박 회장의 주장이다.

박 회장은 규제개혁 관련 법안의 처리 지연 등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가끔 도움이 되는 법도 만들어지긴 하더니만 그나마 올해는 상반기 내내 개점 휴업으로 지나갔다"며 "이 모든 쓰나미의 와중에…"라고 여야 정치권을 동시에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