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GM, 볼트EV 부품 단가 파격인하…전기차 승부수
[단독] 한국GM, 볼트EV 부품 단가 파격인하…전기차 승부수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7.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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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한국GM이 전기차 쉐보레 볼트EV(Bolt EV)의 부품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간 수리비가 프리미엄 수입차이 필적한다는 논란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자 부품비를 낮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19개에 불과했던 볼트EV A/S센터도 이달 말 기준 97개까지 확대하는 등 대규모 서비스 확대도 진행할 예정이다. 

4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1일부로 볼트EV의 49개 부품 가격을 평균 63.3% 인하했다. 

대표적으로 앞범퍼페시어는 기존 81만8730원에서 15만3230원으로 81.3% 인하됐고 엔진후드는 기존 50만4020원에서 26만3560원으로 47.7% 인하됐다. 라디에이터 역시 33만6270원에서 7만9310원으로 76.4% 내려갔고 해드램프는 기존 126만1590원에서 34만5510원으로 72.6% 하락했다. 102만2230원에 달하는 운전석 에어백은 19만8990원으로 80.5% 인하됐다. 

사진=한국GM
쉐보레 볼트EV.ㅣ사진=한국GM

적게는 40%부터 많게는 90%까지 인하된 부품도 있다. 49개 부품의 가격은 평균 63.3% 인하돼 기존 수리비의 절반 이상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한국GM 관계자는 “그동안 볼트EV가 미국에서 생산되다 보니 항공으로 부품을 조달해 높은 비용이 불가피했다”며 “최근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됐고 해상운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부품 공급가를 안정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국GM의 이런 결정은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볼트EV는 당초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자체 및 일반고객에게 빠르게 팔려나갔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1679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했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상반기에만 7697대를 팔아치웠고 같은 기간 기아차 니로 EV가 395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큰 폭 성장한 것과는 큰 차이다.  

여기에는 경쟁사 전기차 대비 높은 볼트EV의 수리비가 일조했다. 사실상 미국에서 생산, 전량 수입 물량이다보니 부품 수급에 항공자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미한 사고에도 수리비가 1000만원이 넘어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따라서 한국GM은 이번 부품 단가 인하를 통한 사후서비스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중이다. 실제 한국GM은 부품 단가 인하와 별개로 AS망 확대를 본격화 하는 중이다. 전국 19개에 불과했던 AS센터는 지난 4월 기준 58개로 확대됐고 이달 중 97개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품비용을 크게 낮춤으로서 소비자의 사후서비스 강화는 물론 나아가 자동차 보험료에서도 절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국GM의 판매량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