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건전성 감독기준·시금고 선정, 지방은행 특수성 고려해 개선"
윤석헌 금감원장 "건전성 감독기준·시금고 선정, 지방은행 특수성 고려해 개선"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7.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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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방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해 건전성 감독기준과 관행을 개선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시중은행 대비 규모가 작아 불리했던 지방은행의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인 시금고 선정 제도를 마련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일 오전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린 6개 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지방은행 업무 특성에 맞게 건전성 감독기준·관행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대손충당금 산정에서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은 대손충당금 산정 시 일정 규모를 넘는 대출에 대해서는 기업별로 미래 현금흐름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 개별 대출금액 기준이 시중은행은 10억~50억원인 반면 지방은행은 5억~10억원으로 낮아 차이가 컸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할 가능성이 컸던 것이다.

윤 원장은 "지방은행과 시중은행간 자산규모, 리스크 특성 등의 차이를 고려해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건전성 감독기준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와 리스크평가에서도 항목별 기준을 시중은행과 차등화하는 등 지방은행 특성을 반영하도록 평가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지자체 시금고 선정 시 지역 기반이 강한 지방은행이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운영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이 지자체 시금고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규모와 자본력이 작은 지방은행이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에 대한 것이다. 그동안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 금고는 해당 지역 기반 지방은행이나 NH농협은행이 맡아왔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영업 확대를 위해 지자체 시금고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원장은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될 지역 재투자 평가 제도를 통해 지역 기반이 강한 지방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 원장은 지방은행장들과 침체기에 빠진 지역경제 현황과 금융 현안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지방 소재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등이 끝날 때까지 지역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지방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가려내 자금중개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빈대인 BNK부산은행장과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김태오 DGB대구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