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탱크協 "붉은 수돗물 사태, 저수조와 상관없다"
한국탱크協 "붉은 수돗물 사태, 저수조와 상관없다"
  • 전지현
  • 승인 2019.07.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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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배관이 원인...배수지 직결 급수, 비상시 사태 악화"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붉은 물의 발생 원인을 물탱크로 지목한데 대해 관련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탱크협동조합(이사장 이호석, 이하 탱크조합)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붉은 수돗물 원인은 급작스런 수계 전환 및 낡은 배관"이라며 "물 저장탱크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한국탱크협동조합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붉은 수돗물 원인에 대해 "급작스런 수계 전환 및 낡은 배관이 문제"라며 "물 저장탱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한국탱크협동조합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붉은 수돗물 원인에 대해 "급작스런 수계 전환 및 낡은 배관이 문제"라며 "물 저장탱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박 시장은 지난 6월2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을 방문해 붉은 수돗물의 원인 및 대책으로 공동주택 저수조(물탱크)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하지만 탱크조합은 "오히려 물탱크는 불순물을 침전시켜 정화기능을 한다"며 "수도 시설 중 유일하게 6개월에 1회 이상 저수조 청소를 의무화해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탱크조합은 서울시가 주장하는 배수지 직결 급수 방식으로 물탱크를 없애는 것과 관련, 비상시 사태가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탱크조합은 "평시에도 사용량이나 수압 차이로 수시로 수계 전환이 이뤄지므로 붉은 물 사태를 오히려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즉, 수돗물은 주로 모래층을 이용한 여과 방법으로 생산, 미세한 입자 성분이 인체에 해롭진 않지만 섞는데, 물탱크에서 이런 물질을 침전시켜 각 수용자에 공급하기 때문에 물 저장 기능과 함께 필요한 이유란게 조합측 설명이다.

아울러 조합은 공동주택 비상급수 저수조 용량 기준이 1991년 가구당 3t에서 현재 0.5t으로 줄어든 점도 국민 생활에 위협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탱크조합은 "현재 1일 1세대당 사용량이 0.92톤 정도로서 매우 부족한 수량"이라며 "평상 시엔 계속 생산 공급해 문제없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전쟁, 테러, 지진, 가뭄, 장마 등 재해시엔 국민 생명을 위협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1.5~2일분 정도인 가구당 1.5톤 이상으로 관련 규정이 환원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건의를 국무총리실 규제 개혁 위원회, 국토부, 국회, 중기중앙회 등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아직 실현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