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경제전쟁] 美中 무역전쟁 휴전되니 이번엔 日까지…비상걸린 산업계
[韓日 경제전쟁] 美中 무역전쟁 휴전되니 이번엔 日까지…비상걸린 산업계
  • 이연춘
  • 승인 2019.07.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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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국내 산업계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산업계 안도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전쟁으로 또다시 긴장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한일 간 외교 갈등이 결국 경제 분야로 옮겨붙었다. 일본이 한국 수출산업의 심장인 반도체·디스플레이를 겨냥 수출 규제를 발동했다.

 

 

한국이 들여오는 반도체용 부품, 재료의 공급처를 차단해 결과적으로 완제품 수출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보니 한국은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4일부터 반도체 등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경제 보복 조치를 시행한다. 경제산업성은 한국 수출 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과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

해당품목 가운데 포토레지스트와 에칭 가스는 반도체에, 플루오린은 스마트폰 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로, 일본이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향후 국내 기업들은 해당 품목을 수입할 때마다 계약별로 90일 가량 걸리는 일본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금수 조치로 해석된다. 일본에서 소재를 수입하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직 전면적인 수출 금지가 아닌 수출 절차 강화 수준이어서 재고 점검과 대체 수입선 확보 등에 나선 상황이지만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어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한국이 무역보복에 나서고 일본이 플라스틱 제품과 고장력 강판, 영상 의료기기 등으로 수입 규제를 확대하는 '강 대 강' 구도로 간다면 상대적으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했지만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상황에 긴장을 늦출수는 없다"면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일 간 경제전쟁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