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델타항공에 질의 서신 “한진칼 지분취득 의도는?”
KCGI, 델타항공에 질의 서신 “한진칼 지분취득 의도는?”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7.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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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에 경영권 분쟁을 예고 중인 KCGI가 미국 델타항공 이사회를 상대로 한진칼 투자 관련 질의 서신을 보냈다. 

KCGI는 1일 입장자료를 통해 “그동안 한진그룹이 세계적인 글로벌 항공, 물류 전문그룹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진칼 및 한진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며 “KCGI가 한진칼 지분 취득 최초 공시 이후 주가는 6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투자 이후 주가가 30% 가량 급락한 것은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백기사로 경영권 방어를 돕는다는 시장의 인식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KCGI 측은 “한진그룹의 각종 유휴 자산 매각 및 항공업에 대한 집중을 위해 델타항공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투자와 관련해 총수일가 측과의 묵시적으로라도 합의를 한 사실이 있다면 한국 자본시장법령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KCGI는 델타항공의 이사회를 상대로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각종 사건 진행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지 ▲금년 한진그룹 계열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 경과에 대해 알고 있는지 ▲본 건 한진칼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에드 바스티안 (Ed Bastian) 델타항공 CEO는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는 기존에 델타항공이 맺은 파트너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의 가치를 높이고 파트너십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분 4.3% 매입을 시작으로 규제당국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지분을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