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주식 시장…빅이벤트 효과 ‘미미’ , 실적개선·배당주로 ‘대응’
올 여름 주식 시장…빅이벤트 효과 ‘미미’ , 실적개선·배당주로 ‘대응’
  • 어예진
  • 승인 2019.07.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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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휴전 효과 '한 때'
실적개선·배당주로 '대응'

[비즈트리뷴 어예진 기자] 지난달 G20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중 무역전쟁 ‘휴전’을 선포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안도감을 전해줬다. 여기에 전날(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회동을 갖는 등 시장에 이벤트성 재료들이 잇따라 나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일시적인 정치 이벤트가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기는 하나 올 여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빅이벤트’ 효과는 시장 방어에 그칠 것… ‘2분기 실적’에 주목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시장의 예상대로 ‘무역협상 재개’로 마무리됐다. 무역전쟁의 휴전으로 1일 국내 증시는 반등 모습이 보였지만, ‘종전’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시장 상승의 제한이 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종료·타결의 시점이 부재해 종전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며 “5월 이후 진행되었던 관세율 인상, 보복관세 등의 철회는 없어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펀더멘털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의 다음행보는 자동차·부품 관세부과이며 경기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특히, 독일) 경제에 타격을 줄 변수”라며 “이 경우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압력을 자극하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1일 보고서를 통해 “빅 이벤트 후 주식시장은 의외로 차분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오히려 2 분기 어닝시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결과는 대화에는 복귀했지만, 타결까지는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서 팀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은 상반기 대비 감소폭이 축소되나 마이너스 성장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며 “특히 3분기 초반에는 그간 위축되어 왔던 수출 대형주의 강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 둔화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 기대가 약화된다는 점에서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결과 시간이 지나며 경기에 대한 우려 속에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적개선주와 고배당주로 '대응’

자료제공=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제공=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증권사들의 7월 예상 코스피 밴드가 2200선을 넘기지 못하는 가운데, 올 여름 주식 시장은 안전마진이 확보된 배당주와 경기방어주로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또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실적 개선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시장 대응 전략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고배당주 포트폴리오로 7월 시장에 대비하는 전략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2019년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으로 오렌지라이프(7.7%)와 쌍용양회(6.3%), 하나금융지주(5.3%)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무역협상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상황에서 주가가 여전히 최저인 ‘낙폭과대주’도 투자처로 꼽았다. 고점 대비 38% 급락한 CJ ENM과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단기 맞춤형 대안으로 LG이노텍을 선정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4월 말 매도 이후 7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은 외국인 매수에 따른 지수 상승을 생각하나 실적 시즌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적 개선 업종 중심의 전략이 유효하다”며 “미디어·교육, 자동차, IT, 호텔·레저 업종이 긍정 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