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CJ ENM 1년] 코스닥 대장주 내리막길…경고등 켜진 합병 시너지
[한지붕 두가족 CJ ENM 1년] 코스닥 대장주 내리막길…경고등 켜진 합병 시너지
  • 이연춘
  • 승인 2019.07.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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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합병 1년을 맞는 CJ ENM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미디어 사업부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내리믹길로 신저가마저 기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디어 대장주 CJ ENM의 부진 원인으로는 콘텐츠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가장 먼저 꼽힌다. 무려 540억원을 투자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흥행 부진 요인 등으로 콘텐츠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CJ오쇼핑 합병 법인 출범 이후 28만원선을 넘겼던 주가는 약 1년 만에 40% 곤두박질쳤다. CJ ENM이 지난 28일 전일대비 3.39% 오른 종가기준 17만7000원 기록했다. 전일 27일 드라마 부문 부진에 52주 신저가에서 소폭 상승했다. 27일 장중 한때 CJ EN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9% 내린 16만8700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2일 연중 최고가인 24만3800원(종가)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선 CJ ENM은 이후 별다른 반등 없이 주저앉고 있ㄷ. 6월 한달에만 주가가 12.5% 빠졌다.

일각에선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를 제작한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최대주주인 CJ ENM 주가도 내려앉았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합병 시너지효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것도 주가 부진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CJ 오쇼핑과 CJ ENM은 지난해 1월 커머스와 콘텐츠 역량에 집중하겠다며 합병을 선언했다. 당시 글로벌 증권사 CLSA은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시너지가 없을 것"며 매도 의견을 냈다. 합병 전 28%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18.73%까지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오쇼핑과의 합병에서 소득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한다.'미디어 회사'와 '홈쇼핑'이 합병이 실제 회사 경쟁력에 어떤 시너지를 보여줬는지에는 부정적인 관측이 적지 않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는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고 있는 만큼 시즌1이 흥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시즌2∼3의 흥행과 더불어 선투자된 비용 회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CJ ENM에 대해 미디어부문 수익성 악화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 관측도 나오지만 미디어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이 견조한 외형과 이익률은 기대된다는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사업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의 30%, 영업이익의 40%로 굉장히 컸던 점은 사실"이라며 "비중이 높은 드라마 사업이 2분기에도 핵심 라인업이 다소 부진했지만 예능 판매 급증, 디지털 40% 고성장 지속, TV광고 승자독식으로 가파른 이익 회복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드라마 외 TV 광고 및 예능 등의 호실적으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CJ ENM의 주가는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동조된 모습을 보이는데, 앞으로 두 회사의 주가는 점점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디어 비용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아쉬웠지만 TV 디지털 광고 판매가 경쟁사를 크게 앞지르는 호조를 확인했다"며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광고 매출액상승 탄력이 강해지고 디지털 광고 고성장을 통한 미디어 부분의 이익 개선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유튜브와 MCN을 통해 동사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 성장에 본격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2분기 음악 사업의 도약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2분기부터 국내외 아이즈원의 음반 음원 성과가 정산되고, 프로듀스 시즌 4 방영으로 동 부문의 존재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