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CJ ENM 1년]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헬로 매각 통해 글로벌 공략
[한지붕 두가족 CJ ENM 1년]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헬로 매각 통해 글로벌 공략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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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CJ ENM이 합병 1주년을 맞이했다. CJ ENM은 그간 콘텐츠·커머스 영역에서 끊임 없는 새로운 시도들과 그에 따른 성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나 올 상반기엔 콘텐츠 투자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왔는데, 하반기부턴 LG유플러스와의 CJ헬로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 디지털커머스본부가 지난 2월 다이아 티비와 다다 스튜디오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서는 모습.|CJ ENM 제공
CJ ENM 디지털커머스본부가 지난 2월 다이아 티비와 다다 스튜디오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서는 모습.|CJ ENM 제공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해 7월 1일 CJ오쇼핑과 CJ E&M 합병으로 출범하며 콘텐츠·커머스를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CJ ENM은 올 상반기에만 하더라도 KC상생투자조합 등 콘텐츠 관련 투자에 100억원 이상을 출자했다.

먼저, CJ ENM은 지난 1월 KC벤처스가 조성한 420억원 규모 KC상생투자조합 펀드에 60억원을 투자하며 14.3%의 지분을 확보했다. KC상생투자조합은 콘텐츠 제작 관련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다. 같은 달, 콘텐츠커머스융합펀드에 경영 참여 목적으로 10억원을 출자하며, 콘텐츠 및 커머스 관련 유망 벤처 기업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CJ ENM은 이번 출자를 비롯, 총 200억원을 이곳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CJ 계열사인 디베이스앤에도 올 1분기에만 약 3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베이스앤은 검색 광고 대행업체로, CJ의 디지털 광고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업계에선 CJ ENM의 투자 행보가 올 하반기부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CJ헬로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로 투자할 여력이 더욱 생기기 때문.

앞서 지난 2월 CJ ENM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LG유플러스에게 8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CJ헬로 지분 인수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인허가 신청서류 일체를 제출한 상태다.
 
업계에선 관련 부처에서 인허가가 결정되면 올 하반기에 사실상 매각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에 나섰을 때에도, 부처의 인허가 관련 결정이 나오는 데 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기 때문.
 
매각 절차가 완료될 경우, CJ ENM은 프리미엄 IP 확대 등 콘텐츠 사업 강화, 디지털 및 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커머스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모해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실제로, CJ ENM은 출범 이후 예능이나 드라마 등과 협업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커머스'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 커머스는 프로그램 초기 기획단계부터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 시청자 거부감이나 저항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콘텐츠가 글로벌하게 소비되면 노출 브랜드의 해외 진출 역시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CJ ENM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지향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CJ는 글로벌 탑 수준의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