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고 자사고 지정 취소…교육부 동의받으면 2020년 일반고 전환 
해운대고 자사고 지정 취소…교육부 동의받으면 2020년 일반고 전환 
  • 이서진 기자
  • 승인 2019.06.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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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세종)=이서진 기자] 부산에서 유일한 자립형 사립학교(이하 자사고)인 해운대고등학교(이하 해운대고)의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다. 이로써 해운대고는 일반고 전환절차를 밟게 됐다.

부산시교육청은 27일 "자립형 사립학교(자사고)인 해운대고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에 미달하는 54.5점을 받아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운대고등학교┃연합뉴스
해운대고등학교┃연합뉴스

자사고 지정 평가는 5년마다 진행되며 기준점에 미달하면 일반고로 전환된다.

시교육청은 해운대고 운영성과 평가와 관련 세부 평가항목과 점수 등을 일부 공개했다.

해운대고의 기준 점수 미달에 큰 영향을 준 것은 6개 평가항목(100점 만점) 중 법인전입금과 교육비 등을 평가하는 재정·시설여건(15점) 점수이다. 해운대고는 이 항목에 대해 4.9점을 받았고, 교육청 재량평가(12점)에서도 마이너스(-) 5.3점을 받았다.

해운대고는 2016년 부산시교육청 종합·특별감사에서 시설공사, 계약처리, 학교회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지적을 받았는데, 이 문제가 이번에 신설된 '감사 지적사례' 평가에서 최대 12점을 모두 감점받은 데다 기간제 교원 비율 적정성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정숙 부산교육청 지원과장은 "7월 중 평가에 대한 청문을 거쳐 교육부 동의를 받으면 해운대고는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며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되며 교육청은 학교에 혼란이 없도록 행정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고는 이날 교육청 발표 이후 학부모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지난 16년간 부산을 대표하는 유일한 자사고로서 정부 교육정책을 존중하며 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해운대고는 "고교체제 개편이라는 강력한 정부 정책에 단위학교가 대응하기란 역부족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 학교는 학부모, 학생, 동문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학교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