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잇단 하향…5G 경쟁 숨고르기 돌입
이통사,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잇단 하향…5G 경쟁 숨고르기 돌입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6.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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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최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도 5G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5G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계기로 고객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이 완화되는 양상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지원금을 42만5000∼63만원에서 29만5000∼51만4000원으로 낮추고, LG전자의 V50 씽큐 지원금도 기존 47만3000∼59만8000원에서 29만5000∼51만4000원으로 내렸다.
 
사진=연합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KT도 지난 22일 V50 씽큐 공시지원금을 33만∼60만원에서 30만∼55만원으로 한 달 만에 하향 조정했다. KT는 갤럭시S10 5G 지원금의 경우, 타사보다 20만~30만원 높은 최고 78만원의 갤럭시S10 5G 지원금을 조만간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종전 요금제별 40만~61만5000원이던 갤럭시S10 5G 256GB 공시지원금을 이날 29만3000~43만3000원으로 낮췄다. 소비자 입장에선 구매가격이 최고 18만2000원 높아진 셈이다. 갤럭시S10 5G 512GB 모델의 경우 공시지원금은 50만~76만5000원에서 39만3000~53만3000원으로 최고 23만2000원 하향됐다.

LG유플러스는 LG V50 씽큐에 대해서도 전날 33만~57만원이던 공시지원금을 30만5000~45만5000원으로 최고 11만5000원 낮췄다.

업계에선 이통사들이 그간 출혈경쟁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은 탓에 5G폰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낮추며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지난달 10일 LG V50 씽큐가 119만원대에 출시된 후 첫 주말 가격이 0원으로 떨어졌고, 일부에서는 불법보조금까지 더해 고객에게 금액을 얹어주는 '페이백'까지 등장했다.

5G가 개통되지 않은 지역과 건물 내부 등을 위해 장비 설치 등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상황을 고려해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과당 경쟁을 자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의 경쟁은 당분간 보조금 마케팅에서 '품질' 경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사는 연내 5G 커버리지를 전체 인구의 93%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5G 기지국 장치수는 지난 4월 상용화 초기 8만6000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10일 14만2000대로 늘었다. 이통사들은 연말까지 5G 기지국 장치수를 23만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올 하반기에는 인빌딩 커버리지를 더욱 빠르게 확대해 연말까지 약 1000개 국소에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통사는 전국 지하철 내 5G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서도, 관련 기관과의 적극적 공조를 통해 서비스 가속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높은 공시지원금이 부담되자 부득이하게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시지원금에 대해선 당분간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갤럭시폴드와 갤럭시노트 출시와 함께 다시 치열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